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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행] "민주, 특검법 협상때 DJ 불기소 요구했었다"
한나라 "특검이 결정할 일"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대북송금 관련 특검법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불기소를 요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 대표권한대행은 4일 저녁 한국방송공사(KBS) 창사 3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만나 특검법 처리에 대해 논의하면서 “민주당이 여야 총무회담에서 특검관련 4가지 사항에 대한 조정을 요청, 우리 당은 명칭·시기·범위 등에 대해선 모두 수용했다”면서 “단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불기소 처분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행은 대북송금사건 중 대외관련 부분은 특검 수사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노 대통령의 얘기에 대해 반박하면서 이같이 말하고 “김 전 대통령의 기소여부는 특검의 고유 권한이며 모든 조사가 끝난 후 특검이 독자적으로 결정할 일이지, 정치적으로 타협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협상과정에서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언론은 이제 자본과 광고주로부터의 자유가 중요하다”며 “앞으로 정권의 간섭도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날 TV를 보면서 부숴버리고 싶은 심정이 들 때가 있었고, 87년 부산방송을 부숴야 한다며 전진, 전진하던 기억이 있다”면서 “그러나 세월이 지나고 보니 사회의 진전을 확인하면서 계속 거짓말하고 정권의 입 노릇하던 그 방송이 없었더라면 민주화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언론에 ‘이 방향으로 비춰주십시오’라고 당부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방송이 없었으면 제가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생각도 해봤다”며 “언론이 없으면 저도 사회에 영향력을 미칠 수 없다. 아쉬운 소리 안 하는 정치 한 번 해보겠다”고 말했다.

(安容均기자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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