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북의 지령에 따라 움직이는 남쪽 사람들] (底本 : 주체의 기치 따라 나아가는 남조선 인민들의 투쟁, 조국통일사, 1982, 평양) 중 민청학련 부분을 발췌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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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높은 정치적 목표와 행동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전국적인 통일적 투쟁 조직의 지도하에 서울과 지방의 학생들이 긴밀한 행동통일을 기하면서 같은 구호와 목적 하에 일제히 투쟁에 떨쳐나선 것은 전례없는 일이었다. 이것은 남조선 청년학생운동이 보다 성숙되고 조직되고 힘찬 부대로, 민주혁명의 믿음직한 선봉대오로 자라났다는 것을 온 세상에 함차게 과시하는 것이었다.
뿐만아니라 4.3 투쟁은 청년학생운동과 인민운동 발전의 새로운 추세에 대해서도 뚜렷이 보여주었다.
청년학생들은 <자유와 평등이 보장되는 진정한 민주주의의 승리만이 통일의 지름길>이라고 선언하고, 민주화 투쟁과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을 결합시키고, 민주화 투쟁을 통해 통일의 앞길을 열어나가는 투쟁자세를 명백히 보여주었으며, <노동 악법의 철폐와 노동운동의 자유 보장>, <근로대중의 최저 생활 보장>을 투쟁강령으로 선포하고 노동운동과의 연대성을 강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입장을 뚜렷이 보여주었다.
또한 <적들의 발밑에서 죽고, 빼앗기고 고문당하는 민주세력들이 민주, 민권, 민족의 기치 아래> 단결할 것을 호소하고, 남조선의 저명한 민주인사들, 종교계 인사들, 지식인들과의 조직적인 연계를 가지고 투쟁을 밀고 나갔다.
이것은 4.3 투쟁이 반파쇼 민주화투쟁의 질적 성숙과정과 앞으로의 발전을 위한 올바른 방향을 보여준 투쟁임을 똑똑히 말해주고 있다.
4.3투쟁은 남조선 청년학생들과 인민들의 숭고한 애국정신과 혁명적 기개, 용감성과 단결력을 힘차게 과시했으며, 미제와 괴뢰도당에게 심대한 타격을 안기고 놈들의 식민지 통치의 위기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었다.
남조선 청년학생들의 대중적인 혁명적 진출에서 멸망의 공포감에 사로잡힌 파쇼도당은 자신들의 야수적 본성을 낱낱이 드러내 놓으면서 전대미문의 파쇼적 폭압을 감행하고 나왔다.
파쇼도당은 청년학생들의 시위 대열과 거의 맞먹는 중무장한 경찰들을 동원하여 학교 주변과 교문에 배치하여 학생 시위대열을 교문과 교정에서 야수적으로 탄압했으며, 시위대열이 교문을 벗어나려는 기미만 보이면 강권으로 학생들의 진출을 가로막았으며, 그들이 교문을 벗어나는 경우에는 수십명씩 집단 검거했다.
당황하고 혼비백산한 파쇼도당은 4월 3일에 <긴급조치 4호>라는 파쇼폭압령을 만들어 공포했다.
# <긴급조치 4호>는 1. <민청학련>의 활동과 관련된 일체의 행위와 학생들의
<정당한 이유> 없는 결석, 수업, 시험거부 및 정상적인 수업활동을 제외한
일체의 개별적이거나 집단적인 행동을 엄격히 금지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사형까지 극형에 처하고
2. 영장 없이 잡아가두고 <비상군법회의>에서 심판 처형하고
3. 문교부장관은 이 <조치> 위반자의 소속 학교를 폐교 처분할 수 있으며
4. 서울 및 부산 시장 또는 도지사의 요청에 따라 군 병력을 출동시킬 수 있다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역사에 있어서 보지 못한 파쇼적 탄압조치를 발동한 괴뢰도당은 <민청학련>의 투쟁을 구실로 남조선의 모든 반파쇼 반독재 민주세력에 대한 대 검거선풍을 일으키고, <민청학련>이 <공산혁명을 위한 지하조직>으로서 <국가반란기도>와 <내란음모>를 했다고 날조한 이른바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이란 것을 조작했다.
놈들은 이 터무니 없는 조작극을 정당화하려고 1964년 때와 같이 또다시 인민혁명당 성원들이 이 사건을 배후 조종한 장본인이라고 하면서 새로운 인민혁명당 사건을 조작해내는 한편, 자신들의 날조극에 맞게 애국자들의 자백을 강요하기 위한 잔인무도한 고문을 감행했다.
괴뢰도당은 청년학생들을 비롯한 남조선의 각계각층 인민들을 불과 세달 동안에만 2800여명이나 체포, 투옥하고 그들에게 야만적인 고문을 가한 끝에 250여명을 군사재판에 넘기고 120여명의 애국적 청년학생들과 민주인사, 종교인, 지식인들에게 사형과 무기징역에 이르기까지 가혹한 형벌을 덮어씌웠다.
그러나 파쇼도당의 이러한 파쇼적 광란은 남조선 인민들과 세계인민들의 폭풍같은 배격을 불러일으키고 파쇼무리들의 죽어가는 처지를 더욱 더 어렵게 만들었을 뿐이다.
남조선의 광범한 각 계층 인민들은 <민청학련 사건은 날조극이다.>, <체포구금된 학생, 민주인사, 종교인들을 즉시 석방하라!>, <긴급조치 1,4호 즉각 철회하라!> ,< <학원의 휴교조치를 취소하고 학생들의 민주주의적 의사 표시를 보장하라!> 등의 구호를 들고 싸웠다.
<애국적 인사들을 즉시 석방하라!>, <박정희를 타도하자!>, <애국시인 김지하를 구원하자!> 등 남조선의 각계각층 인민들의 분노의 외침은 그대로 일본을 비롯한 세계 여러나라 인민들과 국제단체들, 개별적 인사들의 구제적인 연대성 운동으로 발전하게 되었고, 온 세계가 남조선을 인권 유린의 세계적 표본으로 규탄하게 되었다.
안팎으로 더욱 고립되고 ,궁지에 몰린 파쇼도당은 1974년 8월에 <8.15 저격사건>과 같은 또 하나의 충격적인 조작극을 꾸며 사람들의 주의를 딴 데로 돌려보려고 꾀했으나 결코 그것으로도 놈들의 가련한 처지를 구원할 수 없었다.
남조선 청년학생들과 인민들의 반파쇼 민주화투쟁은 모진 파쇼 광란속에서도 자기의 앞길을 열어나갔다.
( 469~479 페이지발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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