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문
존경하는 김대중 선생님, 온 나라가 정치 개혁 악법 파동으로 진동하는 가운데 선생님께서는 요즘 정치권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십니까?
참 착잡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 민주당 사람들은 현명한 사람들이라고 한 표현은 그저 님께서 결코 덕담으로 한 말이지, 그 말이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하신 말씀이라고는 결코 믿고 싶지 않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줄곧 남북평화와 지역화합을 주장해 오신 분이십니다. 동족 간에 더 이상 동족 상잔의 비극은 있어서는 안된다 하시면서, 후반부 인생을 오직 남북의 긴장관계 완화와 민족이 하나 되는 길을 찾기 위해 온몸과 온 마음을 다 바쳐 온 결과,
이산 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대북 경협 등을 통해 남북의 이질감, 적대감을 서서히 해소시킨 후,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6.15 선언을 함으로써 세계의 주목을 받고, 세계에서 마지막 남은 분단국에서 평화를 정착시킬려는 그 꾸준한 노력을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시기에 이르렀습니다.
2. 동서 지역화합을 위해 애쓰다.
선생님께서는 재임동안 호남만의 대통령이라는 데 대해, 영남권이 백안시 하는데 대해 몹시 가슴아파 하시면서 동서 화합이 되길 간절히 원하셨습니다. 그 결과 몇차례에 걸친 동진 정책이 이뤄 졌지만, 결과는 노무현, 김중권, 김정길이 모두 낙마하여, 결국 국민의 정부는 반쪽의 정부로 만족해야 했으며, 결국 노무현 후보에게 동서화합이란 대업을 맡기기에 이른 것입니다. 사실 구 민주당이야 선생님의 엄청난 입김하에 있었기에, 선생님의 낙점을 받지 않고 어느 누가 있어 감히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었겠습니까?
그리하여, 유재근, 한화갑, 김근태, 김중권, 이인제 후보가 줄줄이 경선 후보를 사퇴하기에 이르렀으니, 그것이야말로 선생님의 보이지 않는 손이 음으로 양으로 작용한 결과가 아니겠습니까? 그 모든 것이 노무현 후보를 통해 동서 지역화합을 이뤄 보고자하는 심모원려의 결과가 아니겠습니까?
그 뜻을 이루고, 새로운 대통령께 힘을 모아주기 위해 님께서는 동교동계를 해체하라고 명을 하였건만, 저 철밥통에 눈이 먼 인사들이 선생님의 지엄한 분부를 거역하고, 대한민국 서남쪽의 맹주 자리를 자임하고서, 노대통령께 정면으로 맞서면서, 자기들의 사리사욕을 위해 정신적인 지도자로 김대중 선생님을 추대하고 나서기에 이르렀습니다.
3. 민주당이 분열되다.
물론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시작부터 대북 특검법안을 수용해서 국민의 정부 시절 선생님의 수하들이 많이 다쳤다고는 하나, 그들에게 죄가 없었다면 처벌을 받지 않았을 터 인즉, 이는 처벌을 받는 인사들의 탓이지, 결코 노대통령을 탓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선생님께서 동교동계를 해체하라고 분부를 내린 것은 새 대통령을 잘 보필해서 그분의 뜻에 따라 정치를 해나가라는 참으로 갸륵한 마음에서 우러난 분부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겉으로는 선생님께 충성을 다 하는 듯 보였지만 그 내심엔 자신들의 영달을 위해 선생님을 이용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 선생님께서 대통령직을 물러 나시자 그들에게 선생님은 더이상 충성의 대상이 아니라 오직 이용의 대상에 불과하게 된 것입니다.
묘비명에 DJ의 비서로 만족하겠다던 권노갑이 2인자라는 지위를 악용하여, 선생님이 모르는 사이에 그 지위를 이용하여 공사의 각종 직위들에 임명권을 행사하고, 정경유착을 획책하여 이권을 보장하여, 이 과정에서 생긴 돈으로 신라 호텔에서 30만원 짜리 식사를 하면서 고급 포도주에 상어지느러미를 혀로 음미하고 있었고, 선생님의 수족과도 같았던 박지원이 더러운 자금에 연루되어 징역 12년형이 선고되는 현실을 볼 때, 그리고 선생님 휘하에 있던 더러운 역적놈들이 선생님의 순진한 3 영식들을 꼬드겨 모두 영어의 몸으로 만들었던 현실을 볼 때, 그들이 선생님에게 충성을 다했다기 보다는 선생님을 이용했지 않았나 사료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이제 님께서 해체를 명했던 그들이 노후보를 후보 시절부터 흔들기를 거듭하고, 그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전국 정당, 동서 지역화합 정당, 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한 정당, 군사독재, 지역분할 정권의 후예들인 한나라당을 깨부시기 위한 신당 창당에 딴지 걸기를 계속하다가 저 유명한 난닝구 사건, 국회의원 머리 끄댕이 사건으로 합법적인 의사일정을 난장판으로 만들어서 결국 민주당은 분당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4. 한나라당을 타도하고 새로운 정치를 선보여야 우리 국가의 미래가 있다.
이에 이르러서 두당이 분당을 했지만, 분당 과정에서 신당 창당을 주도하던 호남 정서를 이해하지 못한 일부 아마츄어적인 인사들이 호남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행태를 보이고, 호남의 대세를 장악하기에 실패한 일부 몰지각한 인사들이, 그 대안으로 경남 부산을 장악하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의 일등 공신 지역이었던 호남을 제2의 자민련화해야 한다는 망발을 하는 현실을 볼 때, 노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 저마저 그들의 발언에 대해 심한 굴욕감과 개탄을 금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잔류민주당은 대통령 측근 비리 특검에 저 영원한 독재, 부패의 괴수 정권과 야합하더니, 이제 선거법마저 그들과 야합해서, 새로운 신인 정치인들의 정계 입문을 원천 봉쇄하고, 부패 선거운동을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선거법을 개악하고, 동서남북으로 갈린 지역분할 구도를 더욱더 심화시켜 그들의 기득권을 유지, 담보하려 하는 작태를 보이니, 이것이야 말로, 대한민국의 정치를 후퇴시키고, 역사발전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파렴치한 행위이니 이를 어쩌면 좋겠습니까?
이제, 한나라당의 그 더러운 대선자금, 정경유착의 고리가 하나씩, 둘씩 밝혀져, 한나라당을 이나라정치판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할 절호의 좋은 기회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을 추종하는 저 민주당이란 간판을 달고 있는 집단들은 한나라당을 타도하려고 갖은 애를 쓰기는 커녕, 그들과 사사건건공조를 하고 있으니, 선생님, 이를 어찌해야 합니까?
5. DJ의 마지막 역할이 남았다.
선생님, 이런 상황에 처하여 선생님께서는 나몰라라 하면서, "민주당 사람들은 현명한 사람들이야"라는 묘한 말을 함으로써 우리 국민들로 하여금 "그 말의 진의가 뭘까"라는 의혹을 불러 일으켰으며, 민주당 지지자들로 하여금 선생님께서 마치 민주당을 지지하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드셨습니다. 노대통령은 님께서 낙점해 대통령이 되신 분으로서, 주군이 바뀌면 신하들이 새로운 주군에게 충성을 다해야 하는 전통이 있고,, 전임 대통령 또한 또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선생님께서 그런 무책임한 언사를 했다는 것에 대해 심히 우려 되기도 하지만, 그저 덕담이려거니 치부하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각설하고, 한나라당이 이제 그 존재의 이유와 명분을 상실하고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과 대적해서 싸워야 할 구 민주당이 둘로 분열되어 있으니, 구시대의 지역 분할 구조를 끝낼 절호의 기회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아군들은 적전 분열상을 보인 채 지리멸렬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호남에서 민주당과 우리당이 치열하게 싸울 것이고, 영남에서 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치열하게 싸울 것이고, 서울, 인천, 경기, 강원, 충청에서 한나라당, 우리당, 자민련이 치열하게 싸울 터인즉, 우리당의 젊은 책사들이 그들의 혈기를 믿고 자신만만한 듯 떠들지만, 하루 아침에 생겨난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국민들의 뇌수에 박혀 있는 지역감정이란 망령이 작용을 해서, 결국 한나라당의 그 단단한 고정표에 의해 우리당, 민주당 모두 처참한 패배를 당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존경하는 김대중 선생님, 이런 기가 막힌 상황에 처해서 님의 마지막 소원인 동서 지역화합이란 명제를 이룩하기 위해서, 지역감정 퇴치라는 대명제를 위해서, 님께서는 노구를 일으켜 세워 조국에 마지막 봉사를 해줄 것을 간절히 청원하는 바입니다.
이는 독재, 부패, 지역분할당인 한나라당이 이 나라에서 사라지고, 새로운 건전 대체 세력이 출현할 때에야 만이, 이 나라가 새로운 패러다임에 입각한 새로운 정치, 새로운 사회로 나아갈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부디 선생님께서는 소인의 간곡한 부탁을 거절치 마시고 이생에서의 마지막 큰 과업을 이루어 주소서................
2003년 12월 25일01시 37분,
중프라이즈(www.joongprise.com) 대표 거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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