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釜山日報 특종 기사 (1월 2일) -〔밀물 썰물〕불신 10

지난 연말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회(부추연)가 '국민이 가장 못 믿는 사람 10인'을 선정,인터넷 사이트에 올렸다. 충격적인 것은 그 중에서도 김대중 대통령이 단연 1위로 선정됐다는 점이다. 김 대통령이 어쩌다가 '불신의 대표주자'로까지 매김됐는지는 알 만하다. 부추연은 '시중의 여론을 다각적으로 수집하고… 각계각층 사람들과의 대화 끝에 얻은 결론'임을 밝혔다. 국정의 최고 책임자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결정권을 가진 대통령이 불신대상 1위라는 사실은 정말 유쾌하지 않다. 이것은 국민 모두의 불행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부추연이 선정한 못 믿을 사람 속에는 김 대통령 외에 우리사회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총망라돼 있다. 검찰,진념 재경부 장관,이근영 금융감독원장,민주당 국회의원이 2∼5위다.도지사 시장 구청장 군수 등 지자체의 장과 의회의원,판사 경찰,한나라당 국회의원,교육감 총장 교장 등 교육자,목사가 6∼10위였다.물론 특정 직군 또는 조직에 해당되는 사람들이 모두 믿지 못할 사람은 아니다.그 중에는 본분과 사명감에 투철한 사람들도 많다. 부추연도 이 점을 분명히 인정했다.그렇지만 현 지도층 인사들이 거의 불신대상에 오른 것은 국가적 리더십의 표류상태로 봐야 한다. 다시 말해 암울한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며,동시에 국가의 미래 또한 밝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은 이미 리더가 아니다. 경륜과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믿지 못할 지도자를 따를 국민은 많지 않다. 일자리가 불안하고 사는 게 어렵더라도 참고 견디면 언젠가 일어설 날이 온다는 믿음이 있어야 희망과 용기를 갖게 된다. 신뢰는 곧 리더십의 본질이다. 이것은 비단 개인 뿐 아니라 어느 조직,어느 사회에서나 똑같이 적용되는 철리(哲理)다.

김 대통령의 가장 절실한 새해 과제는 신뢰구축이어야 한다.이것이 없으면 경제회생도,국가미래도 없다. 믿음을 바탕으로 한 굳건한 사회적 결속력 만이 우리 모두를 살리는 길이다. [email protected]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회 (약칭: 부추연)
홈페이지: www.badkill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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