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당한 3세 아이의 증거
저는 용인시 구성읍에 사는 최다솜 엄마인 김미순이랍니다.
이 넓은 세상엔 참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자주 느끼지만, 한편으론 그 반대인 정말 나쁜 인간도 같이 살아 가고 있다는 것에 비애를 느낍니다.
우린 한 아파트 단지에서 세탁소를 어렵게 꾸려가는 맞벌이 부부랍니다. 그래서 결혼 15년만에 어렵사리 얻은 세살박이 딸을 오전엔 어린이 집에 오후에는 단지내 놀이방에 보내고 있답니다. 그런데 놀이방의 주인인 63세의 할아버지가 우리 아이에게 성추행을 했답니다. 비단 저희 애 뿐만 아니랍니다.
이 사실을 확인하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43년을 살아 오면서 남에게 싫은 소리 한번 해보지 않았고, 싫은 소리를 들어 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모든 게 원망스러웠습니다.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은 피눈물 나는 부모 심정을 이해 못하실 겁니다.
병원, 상담소, 경찰서 등을 쫒아 다니다 보니, 여러 곳에서 증거 증거 하였습니다. 3살짜리 아이들이 성추행을 당했는데, 얼마나 확실한 증거를 기대 해야 할까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의 입에서 “할아버지가 아프게 했다”면서 흉내 행동으로 보여주는데, 이 보다 더한 증거가 어디 있단 말입니까?
지금 저희 부부는 비슷한 일을 당한 다른 부모들과 협력하여 단지내 착한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이 못된 어른을 우리나라 법의 심판대에 세우려 하고 있습니다. 여기 저기 상담을 해 보면 실망과 희망이 교차하지만, 그래도 제 자신은 희망 쪽이랍니다. 왜냐하면 나쁜 일을 보면 제일처럼 나서 주는 착한 주민들이 있고, 아직도 우리나라의 신성한 법을 –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법이 개법이라고들 하지만 -- 조금은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신문사, TV방송사 등에서 취재를 해 갔고, 지방 신문 두 곳에서는 기사화가 되었습니다. 이제 이 일은 관할 경찰서에 넘겨져 수사가 진행 중이고, 곧 검찰로 이 사건이 송치될 것이랍니다.
많은 병원과 상담소에서 우리 다솜이의 미래를 위해서 덮어 두라고들 하였습니다. 그러나 여기저기 알아본 결과 이러한 사건들이 너무나 많이 그냥 덮어져 버리고 있고, 나쁜 행동을 자행한 놀이방 주인이 너무나 뻔뻔하여 우리 부부는 이렇게 나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희들이 바라는 것은 질 나쁜 가해자가 우리 사회와 격리되는 것은 물론이고, 더 나가서는 이러한 일들이 숨겨져 자꾸 우리 사회에서 똑 같은 일들이 반복되는 것을 막아 제3, 제4의 다솜이가 없은 행복한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저희 희망을 널리 알려 주세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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