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t 소방차가 고작… 진화 불가능
포항지역의 면 단위 구역에 소방인력과 화재장비가 턱 없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나 화재 발생 시 인명 피해가 발생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1.4t의 적은 물을 적재할 수 있는 소형 소방차로 화재를 진압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태라 소방시설이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화재 진압은 긴급을 요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소방차에 적재된 적은 물로 화재 현장을 초기에 진압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 단위 지역에 있는 소방차에 적재 할 수 있는 1.4t의 소방차는 한심할 정도의 수준이다.
적재된 물은 수압을 올린 상태에서 2~3분간 화재 현장에 뿌리고 나면 없어질 정도로 아주 적은 량의 물이 적재돼 있기 때문이다.
또한 소방관이 번갈아 가며 24시간을 꼬박 상주하는 2교대로 근무하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면단위 지역에는 2명의 소방관이 번갈아 가며 24시간 교대 근무를 하고 있는 실정인데 자칫하면 화재 현장에 신속하게 출동이 안 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오후 8시께 포항시 북구 청하면 월포리 소재 주택에 화재가 발생해 소방차가 출동 했으나 물이 떨어져 초기 진화에 실패하여 7순 할머니가 불에 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날 화재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에 따르면 “119에 화재 신고를 했으나 소방차가 출동부터 늦었고 먼저 도착한 소방차는 물을 몇 번 뿌리고 나니 물이 떨어져 화재 진화에 실패하여 사람이 죽었다”며 “소방차가 싣고 온 물이 2~3분도 사용 못하는 것이 어디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주민들은 “119에 화재 신고한 후 30여분이 지나서 소방차가 왔는가하면 출동한 소방차에 물이 떨어져 사람이 불에 타 죽었는데 소방서를 어떻게 믿겠냐”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에 대해 포항북부소방서 관계자는 “경상북도 소방본부 종합 상황실은 주민이 119 전화로 화재 신고를 한 것을 오후 8시 18분께 접수받고 바로 관할 소방서에 출동 명령을 내렸다”며 “이를 접수한 청하 지역대 및 흥해 119안전 센터, 북부 소방서 소속 소방대원들이 8시 19분께 출발해 청하 지역대가 8시 26분에 도착했으나 불이 이미 활활 타오르고 있는데다 청하 지역대 소속 소방차는 최대 물 용량이 1.4t를 실을 수 있는 소형 소방차라 화재 진화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서 3.5t및 6.5t의 물을 실은 흥해 119 안전 센터 소방차가 잇따라 도착해 진화 작업을 펼쳤으나 이미 불이 너무 번져 겨우 11시가 되어서야 잔불 정리를 끝냈다”고 말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화재 현장 인근에 지상 소화전이 있었으나 청하 지역대 소속 소방차는 물이 소진되고도 이것을 활용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청하 지역대 관계자는 “우리가 가져간 물이 떨어지고 곧이어 흥해 119센터 소속 소방차가 도착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다”며 “소화전에 호스를 연결해 물을 담는데 만 최소한 30여분의 시간이 걸린다”고 말해 소방서 화재 진압에 심각한 문제점이 산적돼 있음이 드러났다.
청하. 송라 지역은 청하 농공 단지를 비롯한 90여개에 달하는 공장이 설립될 정도로 기업들이 선호하는 지역이기도 한 곳이다.
그러나 화재 진화에 도움이 전혀 안 되는 소형 소방차 1대를 형식적으로 갖추고 있는데다 24시간 막교대를 하고 있어 큰 화재가 발생하면 무방비로 당해야 할 정도로 소방서 시설이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 시급한 대책이 세워져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기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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