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수영장 관리 엉망 

경북제일신보(http://www.kbjeil.co.kr/)

환기시설·수질유지 여과기 등 고장 방치

포항 실내 수영장의 부실한 관리로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수영장 환기 시설이 고장나 정상 가동되지 않는가 하면,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기 위해 설치된 일부 여과기가 정상 작동되지 않아, 이용자들이 호흡기 질환 등 건강에 큰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수영장 창문쪽 환풍기는 총 5대가 설치돼 있는데 무려 4대가 고장난 상태라 실내의 더러운 공기를 제때 환풍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청정한 수질을 유질하기 위해 설치된 여과기 3대중 1대는 고장나 정상 가동되지 못하면서 수질 악화로 시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여과기 1대당 하루에 10t가량의 물을 교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여과기가 모자라면 이용자들이 그만큼 더러운 물에 노출되는 꼴이된다.

지난달 포항 수영장을 이용했던 A모씨는 “눈이 따가워 도저히 수영을 못하겠다”며 “목에 심한 가래가 끼이고 물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이용자 B모씨는 “눈 따가운 것은 물론이고 구토증세까지 일어나는가하면 몸이 가려운 증세도 있어 수질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 빨리 개선해야 한다”며 “많은 예산을 들이고도 기초적인 시설 조차 정상 가동되지 않은 것은 수영장을 보수하면서 부실 공사를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포항시가 최근 4년간 포항실내수영장 보수 공사에 투입한 예산은 총 5억7천만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처럼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도 천정에서 물이 떨어지는가 하면, 이용자들의 건강에 필수적인 환기 시설이나 여과기는 고장난 채로 방치한 것으로 드러나, 수영장 보수 공사가 부실 공사였다는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국지성 호우시 저기압 상태에서 기준양의 살균 소독제가 살포됨으로 인해 외부 공기와 순환되지 못하고 수질 악화가 발생됐다”며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벌이기 위해 휴관을 하려다, 기존 이용자들이 반대하는 바람에 근본적인 보수가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수영장 관계자는 “저기압으로 일시적인 트러블 현상이 생겨 약품 냄새가 난 것같다”며 “연간 물을 4회 전면 교체하고 있어 수질에는 이상이 없다”고 주장했다.

시설을 직영하지 못하고 위탁을 해오는 바람에 전면적인 보수를 못하고 위탁업자에 이끌려 어쩔수 없이 시설위탁을 계속해 왔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시에 따르면 향후 보수 공사에 30여억원을 계획하고 시설을 보완할 방침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거대한 보수 비용(2007년~2012년. 35여억원)을 투입하고 위탁을 한다면 보수비용을 충당하는 데만 10년 걸려, 시설 직영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시는 위탁 임대료로 연간 3억3천~3억7천만원을 받고 안이한 위탁 운영에 매달린 나머지, 4년간 수억원을 들여 시설 보수를 하고도 시민들이 만족하는 운영을 못해 비난을 계속 받고 있는 것이다.

기동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