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2만원 벌려다 100만원 과태료
[조선일보 최재훈 기자]
아르바이트를 위해 정당 행사에 참가했던 100명에 가까운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선거법 위반으로 100만원 이상의 과태료를 무더기로 물게 됐다.
대구시 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 대학생 등 182명을 동원해 정당행사를 가진 뒤, 이들에게 일당과 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민주당 대구시장 입후보예정자 김성현(43)씨와 이벤트회사 대표 조모(39)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선관위는 일당 2만원을 받은 79명에게는 그 50배인 100만원씩을, 식사까지 제공받은 17명에게는 180만원씩의 과태료를 물리기로 했다. 이 중에는 김모(21)씨 등 대학생 80명을 비롯해 윤모(17)군 등 고등학생 9명도 포함돼 있다. 김씨는 지난 14일 자신의 시당위원장 취임식 및 당원 전진대회를 열면서 대학생 등 비당원 180여명을 동원, 이들에게 1인당 2만∼3만6000원의 일당과 음식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선관위측은 “고등학생과 대학생이 2만~3만원을 벌려다가 과태료를 물게 된 것은 안타깝지만 공직선거법상 기부 행위는 제공자와 받은 자 모두 처벌받게 돼 있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씨측은 불법 인력 동원 사실을 감추기 위해 이벤트회사에 “사람들이 어려 보이면 오해 받을 수 있으니 철저히 교육시켜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최재훈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acroba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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