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국회의원비리 > 김상현 前의원 거액 ‘돈세탁’…아들시켜 관리

검찰은 9일 김상현 전 민주당 의원이 기획부동산 업계 ‘대부’ 김현재씨(47·구속·삼흥그룹 회장)로부터 받은 거액 중 일부를 돈세탁하는 방식으로 관리해 온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김전의원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그의 아들 노트북 컴퓨터를 분석한 결과, 김전의원의 아들이 매년 수차례에 걸쳐 아버지를 통해 건네 받은 김현재씨의 수표를 다른 사람 명의로 돈세탁한 단서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김전의원이 김씨로부터 수십억원을 받고도 이에 대한 세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않은 증거를 발견, 조만간 탈세 혐의로 형사처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전의원이 포탈한 증여세는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전의원이 김씨로부터 받은 돈의 액수가 수십억원대에 달한다는 사실도 추가로 밝혀내 조만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 사법처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전의원이 199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 후농문화재단 또는 일부 차명계좌를 통해 김현재씨로부터 수십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대가성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정자법의 공소시효가 3년밖에 되지 않지만 김전의원이 2004년 5월까지 국회의원을 역임한 점에 주목, 김전의원을 정자법 위반 혐의로 처벌키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근형기자 [email protected]〉 72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