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우당 신중식이라는 사람이 방송에 출연해
고건을 중심으로 정계개편을 언급한 것이
정가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는 후문이다.
희망과 가능성을 잃어버린 정치판에서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찾아 자신을 의탁하려는 것이야
사람이라면 의당 그럴 수도 있으려니 한다지만
이제 반세기가 넘는 이 나라 정치사에서
자기의 철학과 소신이 없이
철만 되면 음지를 버리고 양지를 찾는 철새들을 보아왔는지라
이제는 무감각해질 때도 되었지만
그런 철새 정치인들에 의해
이 나라의 앞 날과 국민의 운명이 회롱되는 것을 보노라면
정치라는 말만 들어도 역겹다
소위 정치를 한다는
그리고 하겠다는 사람들이
나라의 앞 날과 국민의 안위는 염두에도 두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영화와 정치적 욕심에 이성과 양심을 판 채
철만 되면 음지를 버리고 양지를 찾아 비상하는 꼬라지들이
다가오는 철을 맞아 다시 재현되려는 조짐을 보면서
터를 잡지 못하고 철만 되면 옮겨 다니는 철새들에게
다시 이 나라의 앞 날과 국민의 안위를 맡겨도 되는지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버리고 민주당으로 둥지를 옮긴 철새들이
민주당을 말아 먹은 전례를 똑똑히 보았으며
민주당을 헌신짝 버리듯 버리고 나와 새살림을 차렸던 철새들이
이제 다시 열우당을 버리고 민주당으로 둥지를 옮기려고 날개짓을 하고 있다.
물론 파선하는 배와 함께 운명을 같이하려는 사람이 없는 세태에서
파선의 기미가 보이는데도 그 배에 머무를 것을 요구 할 수는 없지만
계절이 바뀔 때 마라 음지를 버리고 양지를 찾아 이동하는 철새들에게
과연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이제 우리 정치사도 불혹과 오순을 넘어 이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철만 되면 둥지를 옮겨다니는 철새 정치는 지양해야 되지 않겠는가?
이제야말로 정치적 철학과 소신이 없이
오로지 자신의 입신양명을 쫒아
철만 되면 이 곳 저 곳 둥지를 옮겨 다니는 해바리기형 철새들이
더 이상 우리 사회의 물을 흐리지 못하도록
말끔히 청소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