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 보증 의혹에 `추락`
외환위기 이후 최대 위기 직면?
보험매일
경품용 상품권 지급 보증을 둘러싼 의혹이 갈수록 커지면서 보증 업무를 전담한 서울보증보험이 외환위기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외환위기 때는 회사 존립이 위태로웠지만 지금은 부실 보증 심사와 특혜, 외압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의혹의 사실 여부를 떠나 사행성 게임 확산에 대한 책임론으로 업무 신뢰도와 이미지에 상처를 입고 있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외환위기 이후 부실화된 대한보증보험과 한국보증보험을 합병해 1998년 11월 출범했다.
합병 당시 서울보증보험의 보증 잔액은 회사채 보증 71조원을 포함해 143조원으로, 정부는 서울보증보험 파산시 국가 금융시스템이 붕괴될 것을 우려해 10조3천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보증보험은 보험 계약자인 기업이나 개인이 계약상의 채무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채권자인 피보험자에게 입힌 손해를 보상하는 특수한 보험으로, 우연한 사고를 보상하는 손해보험과 차이가 있다.
서울보증보험은 공사이행 보증보험, 인허가 보증보험, 전세금보장 신용보험 등 기업 활동이나 개인 생활에 필요한 공적 보증의 기능이 강한 상품을 다루고 있으며 2004년 4월 신용불량자의 취업때 재정 보증을 해주는 신원보증보험을 내놓기도 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외환위기 이후 강도높은 자구 노력을 통해 부실 금융기관의 이미지를 씻어냈다.
특히 2004년 4월에 정기홍 현 사장 취임 이후 서울보증보험은 사상 최대의 수익을 거두면서 정 사장은 부실 금융기관을 우량 보증기관으로 탈바꿈시킨 경영인으로 평가받았다.
서울보증보험은 2005 회계연도에 6천571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며 건전성 평가기준인 지급여력비율은 올 3월말 현재 1천112%로 기준치 100%를 크게 웃돌고 있다.
그러나 최근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게임산업의 비리 의혹과 관련, 경품용 상품권 지급 보증 과정의 부실 심사와 외압, 로비 의혹이 연일 제기되는 등 서울보증보험에 따가운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은 부인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이 검찰 수사에서 사실로 확인될 경우 서울보증보험의 업무 시스템과 대외 신인도는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일각에서는 지급 보증을 선 상품권 발행업체가 부도나는 등 '상품권 대란'이 일어날 경우 공적자금이 투입된 서울보증보험이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보증 과정에서 부실 심사나 로비, 특혜는 물론 회사 손실도 없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부실 금융기관에서 초우량 보증기업으로 어렵게 쌓아올린 대외 이미지는 이미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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