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사람이 카드받고 대출받고?
[KBS TV 2006-10-30 07:56]
<앵커 멘트>
12년전 교통사고로 숨진 사람이 사용한 카드 값을 갚으라며 독촉장이 날라온다면 어떠시겠습니까?
이런 황당한 일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위재천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안도희 씨는 얼마전 황당한 독촉장을 한 장 받았습니다.
자신의 친오빠 안 모 씨가 사용한 카드 값 2백 8십만 원을 가족들이 대신 갚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오빠 안 씨는 지난 94년, 교통사고로 이미 세상을 떠난 상태,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그로부터 7년 뒤인 지난 2001년 안 씨 앞으로 카드가 발급됐고 대출까지 받아갔다는 황당한 내용이었습니다.
<인터뷰>안도희 (피해자): "말이되냐고요, 어떻게 죽은 사람이 카드를 발급받고 대출까지 받아갈 수가 있냐고요.."
카드회사 측은 주민번호를 전산화하는 과정에서 생긴 실수였다고 해명합니다.
<인터뷰>고한성 (LG카드 홍보팀장): "고객 명단을 전산화하는 과정에서 주민번호 두 자리를 잘못 기입해 벌어진 일이다..."
하지만 가족들은 천만 명이 가입했다는 유명 카드회사가 카드를 발급할 때뿐만 아니라 대출을 해주면서까지도 신분 확인을 하지 않은 사실을 믿기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안도희 (피해자): "애써 슬픔을 잊고 살아온 가족들에게 돈을 갚으라니요 이건 오빨 두번 죽이는겁니다... "
지난 2001년은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고객확보에 나서던 때, 신분확인에 소홀했던 카드사들의 무리한 욕심이 유가족들을 또 다시 슬픔에 잠기게 했습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
- 말이 됩니까? 주민번호 2자리가 틀렸다고 어떻게 청구서가 날라옵니까? 2자리 틀린 동명이인인가요? 카드사의 궁색한 변명 참 웃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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