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쟁 결 의 문
오늘 우리는 비통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모였다.
50년 역사의 풍파를 견디고 선배들의 피와 눈물로 커온 우리증권이
우리들의 젊음을 바쳐가면서 키워온 우리증권이
정부와 우리금융이라는 사악한 적과 내부의 썩은 경영진들에 의해 창사 이래 최대위기에
놓인 것이다. 도대체 누구의 잘못으로 ,누구 때문에 이 지경이 되었는가
그동안 침묵한 채 저들을 지켜봐 왔지만 더 이상의 침묵은
우리들 스스로가 그들과 공범이 되는 길이다.
정부는 금융부문의 구조조정을 통한 금융시장 통합화를 꾀한답시고 은행편들기로 일관해
증권산업은 철저히 외면해 왔다. 또한 증권노동자들을 볼모로 “죽음의 고통”이라는 구조조정을 성과내기에 급급해 산업자본에서 금융자본으로 주도권이 이양되는 금융지주의 확장과 투기성향 극대화에 골몰하고 있다. 이러한 잘못된 정책의 실패를 만회하고자 공적자금을 투입받은 우리금융을 통해 합병시너지도 없는 LG증권을 인수하여 조기에 공적자금회수와 증권산업구조조정 등 두 마리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어리석은 짓을 또다시 획책하고 있다. 이미 우리금융은 고율배당이나 낙하산인사를 통해 지주회사로써 권리만 행사할뿐 어떠한 의무도 행하지 않는 독선과 독재로써 우리증권에 횡포를 부려왔다.
우리는 분노한다.
회사의 미래와 직원의 안위에는 관심조차 없고 오로지 자리보전에만 연연하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경영진에 분노한다.
또한,3천여 우리증권 가족의 의견을 철저히 무시하고 정치논리에 따라 강제적 인수합병으로
구조조정을 획책하는 우리금융과 정부에 분노한다.
이제 우리를 분노케한 댓가를 저들에게 보여줄 때가 되었다.
지난 50년간 역사의 풍파를 온몸으로 이겨내고, IMF의 혹독한 시련속에서도 꿋꿋히 견뎌낸
우리증권을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시도에 맞서 우리증권직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엘지증권 인수합병시도를 총력투쟁으로 온몸으로 저지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우리의 결의
-우리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강제적 인수합병 저지를 위해 죽기를 각오하고
총력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 우리의 고용과 일터를 지켜내기 위해 피도 눈물도 없는 자본,그리고 이에 결탁한 정권과 그 하수인인 우리금융에 맞서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 우리증권을 이 지경으로 만든 무능한 경영진이 퇴진하는 그날까지 결사투쟁
할 것을 결의한다.
2004.9.9
전국증권산업노동조합 우리증권 지부 조합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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