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금융보험비리 > 은행 하반기 일제히 수수료 인상할 듯

[정책금융부 1급 정보] ○…은행들이 자동화기기 수수료와 타행 송금 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를 하반기부터 크게 올릴 전망이다.

그러나 은행들이 ‘영업기밀’이라는 이유로 수수료 산정 원가를 공개하지 않아 수수료의 적정성을 판단할 기준조차 없는 상황에서 수수료를 일방적으로 올릴 경우 고객들의 큰 반발이 예상된다.

은행연합회는 19일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수수료 산정을 위해 ‘은행 수수료 원가 산정 표준(안)’을 마련,그동안 무료로 제공했거나 원가에 못 미치는 수수료를 현실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국내외 금융기관간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예대마진이 축소되고 수익성이 악화돼 무료로 제공됐던 금융서비스에 수수료를 신설하고 원가이하인 수수료는 인상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르면 7월까지 수수료 원가 산정 표준안을 만들어 회원은행들에게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해,은행들은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부터 수수료를 대폭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이 지난해 수수료원가시스템에 대해 외부 회계기관의 검증을 받은 결과,현행 은행수수료는 업무원가의 34.2% 수준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은 2000∼2003년까지 4년간 6조3451억원을 전산개발 등을 위해 지출하는 등 대고객 서비스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국내은행의 자동화기기 이용률은 1인당 8.4건으로 미국(47.9건)과 영국(34건) 등 선진국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만큼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수수료 원가 자체가 베일에 쌓인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수수료 인상할 경우 큰 반발이 예상된다.

특히 은행들의 수수료 수입은 지난해 3조6881억원으로 2002년의 2조2186억원보다 1조4000억원이나 증가했고 수수료 이익이 총이익에서 차지한 비중도 같은기간동안 8.8%에서 11.3%로 2.5%포인트 상승,추가적인 수수료 인상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시중은행들은 수수료 인상에 따른 고객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수료 종류별 금액을 안내하는 ‘수수료 안내장’을 은행별로 제작하고 은행연합회를 통해 대고객 수수료 이해제고를 위해 ‘은행 수수료 아는 만큼 절약됩니다’라는 공동책자를 만들어 배포하기로 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과거 금리자유화 이전에는 일정수준의 예대마진이 보장됐기때문에 각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했었다”면서 “은행은 국가의 공공기관이 아니며 수익성을 중시하는 금융회사인만큼 원가에 맞게 합리적으로 수수료를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일송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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