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모씨는 인터넷으로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를 알아보기 위해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제1금융권'을 검색, 한 대출 중개업체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내용이 워낙 허술해 은행연합회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은행과 대출 중개계약도 맺지 않은 대부업체였고 '제1금융권 대출'이라는 광고는 가짜였다. 포털사이트 검색 결과에 나와있는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였다.
인터넷 광고를 하는 대출 중개업체 상당수가 불법 영업을 일삼거나 허위 광고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노동당 경제민주화운동본부는 4일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은행권 대출' 등의 검색어로 12개 업체를 분석한 결과, 이들 모두 은행권과 대출 중개계약을 맺지 않은 대부업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행법 상 금융회사의 대출 중개는 금융회사와 위탁계약을 맺은 대출 모집인만 할 수 있고, 사금융업체나 대부업체는 대출모집 업무를 할 수 없다.
운동본부는 "이 업체들은 은행 등과 계약을 맺지 않은 채 불법 영업을 하거나 은행권 대출을 취급하지 않으면서 중개해주는 것처럼 허위 광고를 하고 있다"며 "은행 대출을 받기 위해 방문한 소비자가 허위 광고에 속아 고리의 대부업체 대출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운동본부는 또 "이들 업체는 합법적인 곳으로 위장하기 위해 대부업법 등을 운운한 광고 문구를 써 놓고 있다"며 "감독당국이 불법 인터넷 대출 광고에 대해 철저히 단속해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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