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업과 공적 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의 방만한 경영은 과거에도 많은 지적이 있었지만 전혀 고쳐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 금융감독원 등은 그동안 이번 감사원 감사와 비슷한 사례를 수차례 밝혀냈었다.
산업은행은 1998년 감사원 감사에서 직원 승진과 불필요한 계약직 채용으로 10억원을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퇴직금 중간정산 때 13억 5200만원을 과다 지급한 사실도 적발됐다. 2003년 감사 때는 뉴욕지점에서 청원경찰 채용 명목으로 1억 6000만원을 쓴 사례도 있었다.
수출입은행은 98~2000년 사이 연차 휴일 일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임직원들에게 21억 3000만원을 과다 지급했고, 예산 항목에도 없는 개인 노후 복지연금 명목으로 5억 7000만원을 나눠주었다 적발되기도 했다. 이번 감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공적자금이 투입됐던 우리은행(우리금융지주의 전신)도 마찬가지다. 2003년 감사원 감사 결과 우리은행은 영업행위를 거의 하지 않는 해외지점을 운영하면서 직원 채용비로 105만 달러를 낭비했다. 임직원 주택구입자금 명목으로 무이자 또는 연리 1~5.5%로 융자해 주거나, 개인연금, 피복비 등 복리후생경비 등도 무상 지원했다. 당시 이 은행의 임원 연봉 상승률도 전년 대비 61%였다.
(안용균기자 [ ag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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