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사회] 보험금을 노리고 어머니를 청부살해하려던 사건(영남일보 3월10·11일자 6면 보도)은 모자가 공모한 사건으로 밝혀져 대구지방경찰청의 부실한 수사가 도마에 올랐다.



대구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강신엽)는 4일 모자가 짜고 교통사고를 가장해 보험금을 타낸 김모씨(30)와 공범 장모씨(31)를 구속기소하고, 김씨의 어머니 유모씨(64)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조사 결과 이들은 7개의 보험에 가입한 뒤 2003년 9월20일 오전 3시30분쯤 김씨가 어머니 유씨에게 전화를 걸어 대구시 북구 칠성시장 부근으로 나오게 한 뒤, 장씨가 승합차로 유씨를 들이받아 전치 32주의 상해를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사고 후 보험금 1억6천여 만원을 받아 나눠 쓴 사실도 밝혀졌다. 이같은 결과는 어머니를 살인청부한 것으로 주장한 경찰수사를 뒤집은 것이다.


김영일 검사는 "지난 3월15일 경찰이 보험금을 노리고 어머니를 살인청부한 혐의로 김씨와 장씨를 존속살해미수·살인미수·사기죄 등의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사건을 재조사한 결과, 김씨와 장씨등이 유씨와 공모한 사건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이 이 사건에 대해 재수사를 시작한 것은 언론이 각종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당시 언론은 △유씨가 운영하던 김밥집 여종업원이 유씨가 김씨의 전화를 받고 외출했다고 진술한 점 △김씨가 사건 이전 7개월에 걸쳐 보험에 집중가입할 당시 유씨도 동일 보험에 가입한 점 △유씨가 사고발생 시간에 사고장소에 나갈 이유가 없었던 점 등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은 유씨가 경제적으로 어려워 기존의 보험도 해약한 뒤 새로 보험에 가입한 사실과 유씨가 구치소 접견 때 김씨와 입을 맞추려한 정황을 포착한 뒤 김씨와 유씨를 추궁한 결과 서로 공모한 사실을 자백 받았다.


유씨는 가게경영이 어려워지자 6천만원의 빚을 졌고, 아들 김씨 명의의 신용카드를 사용하다 신용불량자가 되자 아들과 짜고 범행을 공모한 뒤 카레이서 자격증이 있는 장씨를 포섭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또 유씨가 장애1급 진단서를 발급받은 경위에 대해서도 관련자들을 불러 진상을 규명하고 있다.국민일보 쿠키뉴스제휴사/영남일보 최영호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