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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비리는 구조개혁으로 끊어야"
농협노조 등 '정대근 회장 비리 진상규명' 촉구
	이철우(cyberedu) 기자

▲ 전국농협노조 등은 11일 서대문 농협중앙회 새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대근 회장 즉각 구속과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왼쪽부터)이문철 전국축협노동조합 위원장과 선재식 농협노조 위원장.

정대근 농협중앙회 회장이 사옥을 저가로 매각하는 과정에서 대가성 금품을 받은 혐의로 10일 체포된 가운데, 관련 노동단체들이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사무금융연맹, 전국농협노동조합, 전국축협노동조합은 11일 서대문 농협중앙회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대근 회장 비리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구조의 문제로 '농업중앙회 개혁'만이 비리를 뿌리 뽑을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농협중앙회에 ▲사건의 전말을 스스로 밝히고 210만 농민과 10만 협동조합 노동자에게 공개 사죄할 것 ▲농협중앙회 개혁과 올바른 협동조합 구현에 스스로 앞장 설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검찰에 대해 "철저한 진실규명을 위해 별도의 '농협중앙회 비리 수사팀'을 구성할 것"을 요구하고 '선앤문 불법 대출사건', 'SK 글로벌 4,800억 투자 손실 사건'을 비롯해 의혹이 남아있는 사건으로 수사를 전면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농업중앙회는 지금껏 협동조합의 본분을 잊고 독점지위를 이용해 오히려 지역 농, 축협을 말살해왔다"며 "농협중앙회 비리의 주원인은 '금융지주회사'로 사기업화를 추진하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선재식 농협노조 위원장은 "우리는 농협중앙회 개혁을 꾸준히 요구해왔지만 그들의 대답은 농협노조에 대한 형사고발이었고, 어제는 기자회견을 막기 위해 조합장을 동원하기도 했다"며 "비리에 침묵하는 것은 죄에 동조하는 것으로 이제라도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농협중앙회는 지난 1999년 원철희 전 회장의 업무추진비 횡령 구속을 시작으로 94년 한호선 전회장 비자금조성과 개인유용 구속을 비롯해 비리사건이 계속되고 있어 '개인의 비리'가 아닌 '구조화 된 비리'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정대근 농협중앙회 회장은 지난 2000년 서울 양재동 농협중앙회 사옥을 현대차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수 억 원을 받은 혐의로 10일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으며 오늘 중 구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선재식 농협노조 위원장이 기자회견에 이어 정대근 회장 즉각 구속을 촉구하며 일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 농협중앙회가 정문을 걸어잠그고 경비용역을 동원해 기자회견을 막자, 이근상 농협노조 해고자복직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선재식 위원장이 농협중앙회 건물 앞에서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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