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잘려고하다 넘 답답해서 하소연이라도 할려고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희집 부모님께서는 작은 시골마을에서 벼농사와 조그만 하우스농사를하십니다. 물론 대규모로 하우스농사를 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두분이서 열심히 농사를 짓고계십니다.
다름아니라 제가 하소연 할려고하는 사연은 이렇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여름에는 수박을키워서 상인들한테 팔곤하는데....이번에 저희집 수박농사가 잘되어서 좋은값에 계약을했다는 소리를 듣고 저 또한 기뻤습니다. 정말 열심히 일해서 농사도 잘되고 값도 좋게 받으니 농사지으면서 이것보다 좋은게 어디 있겠습니까....
그렇게 계약을 하고 계약금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났는데도 수박을 가져가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부모님께 물었습니다. '수박을 왜 안가져가냐고 빨리 가져가야 다음 작물들어올 준비를 하지않냐고 마냥 기다릴수 없으니 한번 전화해 보라고' 저희 부모님왈 가져가겠지...설마 사기칠라고,,,,, 그렇게 말씀하시길래 저또한 좋게 생각했습니다. 근데 오늘 상인이 연락이 왔다는겁니다. 계약금 안받을테니 취소하자구.....
이제껏 수박출하하기만 기다렸는데 그래서 남들은 다음작물 들어올 준비하는데도 믿고 기다렸는데 이제와서 안가져가겠다고말만 하면 다 되는겁니까? 요즘들어 비가자주와서 수박 값이 떨어지니까 가져가봤자 손해보니까 계약금만 손해본셈치고 나머지는 나 몰라라 이런식으로 농민들을 속여도 되는겁니까.....
처음에는 물량확보차원에서 이동네 저동네 돌아다니며 계약금주고 아무데도 못팔게 하고서 이제와서 수박값이 안좋으니 취소하자고 하면 농민들은 어떻게 되냐구요 다시 팔려고 해도 잎이며 줄기며 다 말라 비틀어져가는데 이걸 어디가 팔아야할지 걱정이 됩니다. 당장 낼 부터 부모님 수박 팔려고 이러저리 뛰어다니시는걸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네요..... 정말 이럴땐 구제방법이 없는걸까요? 봄부터 하우스안에서 일한 부모님생각하면 정말 가서 쳐 죽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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