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농촌공사가 고용한 수로관리원들이 하천에 제초제를 살포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빗물이 잘 빠지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고 하지만 어떻게 하천에 농약을 뿌릴 생각을 했는지 참 어이가 없습니다.
CJ 경남방송 이성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함안군 산인면의 함안천으로 흘러드는 배수로입니다.
바닥에 뿌리내린 풀들이 노랗게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주변에 살아 있는 풀과 선명히 대조됩니다.
[기자]
이 배수로의 풀들이 말라 죽는 이유는 농촌공사 안 지사가 위촉한 수로관리원들이 제초제, 즉 농약을 뿌렸기 때문입니다.
농촌공사 함안공사가 위촉한 수로관리원들은 지난 15일, 하천으로 모이는 빗물이 잘 빠지도록 수초를 없애기 위해 제초제를 뿌렸습니다.
농촌공사는 이들에게 하루 2만 2천 원을 지급하며 고용했지만 관리와 교육은 하지 않았습니다.
농촌공사도 농약 살포를 인정했습니다.
[인터뷰:박준권, 농촌공사 함안지사]
"수로관리원 3명이 수초 제거를 하다 너무 힘들고, 농업인으로부터 우수기 침수 민원이 있어서."
제초제 살포로 수초가 말라 죽은 구간은 약 2km.
농민들은 빗물이 안 빠지면 물이 넘쳐 논이 잠기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합니다.
환경단체는 엄정히 대처할 계획입니다.
[인터뷰:이보경, 경남환경운동연합 간사]
"공공기관에서 하천에 제초제를 뿌린 행위가 문제, 고발할 예정…."
이번 일은 사람을 비롯한 모든 생물이 공존해야 한다는 인식 부족에서 비롯됐습니다.
특히 공공기관의 환경 인식에 큰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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