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칠레 사람(안드레아 다카미야)이 칠레가 농업의 위기를 농업을 기업화하고 인수합병하는 방법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면서 한구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조선일보 2008. 3. 6. 오피니언 난 A33)
얼핏 들으면 그럴듯한 이 이야기는 조심스럽게 들어야 한다.
한국에서 새마을운동이 크게 성공하여 국제적으로도 화제가 됐을 때 특히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들의 지도자들은 이 운동을 도입해보려 애를 ›㎢? 그러나 어떤 나라도 새마을운동을 시작조차 할 수 없었다. 여건이 달랐기 때문이었다. 이리나라는 그 때 수출을 통해 벌어드린 돈이 있어, 그 돈이 새마을운동의 씨앗으로 쓸 수 있었지만 다른 나라들에는 그런 게 없었다.
칠레와 한국은 농업은 구조적으로 매우 다르다. 우선 국민 한 사람 앞에 돌아가는 농지 면적에 큰 차이가 있다. 칠레가 24.5 배 크다. 농업인구당 농지면적도 칠레의 경우가 37.5 배 크다. 그럴 뿐 아니라 ㄴ우리 농지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주로 세계시장에 내다 팔기 어려운 쌀을 생산하기에 적합한 논이다. 칠레는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농업을 기업화하고 기업들이 서로 인수 합병하여 큰 농업기업체로 커가는 데에는 많은 장애가 있을 것이다.
농업문제를 지나치게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은 퍽 위험한 일이다. 이 글을 쓴 이는 무역에는 밝은지 모르나 농업에는 밝지 못한 이 같다. 자기가 무얼 모르는지를 알고 의견을 제시하는 게 좋을 것이다.
이 나라 대통령이 농업도 2 차 3 차 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해서 이런 의견을 제사했는지 모르지만 어떤 의견을 제시하려면 더 신중해야 할 것이다. 특히 다른 나라의 일에 대해 이견을 제시할 때는 더욱 그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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