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농어촌비리 > 비닐하우스 피해‥부실시공 때문

여러가지로 농민을 괴롭히네요. 정말 죽을맛입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겨울의 시작이죠.

올 겨울에는 폭설이 잦을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는데 농가에서는 각별히 비닐하우스 점검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상당수가 규격보다 얇고 부실한 파이프로 만들어져 쉽게 주저앉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준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강풍이 불었던 지난달 경북 성주， 폭설과 강풍에 잘 견딘다는 고강도 파이프들이 비닐하우스를 지탱하지 못하고 엿가락처럼 휘어졌습니다.

제작업체에서 홍보한 견본품， 성인남자 대여섯 명이 매달려도 끄떡없습니다.

그런데 실제 납품된 파이프는 한 사람이 매달려도 주저앉아 버립니다.

견본품대로 만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폭설이 잦은 강원도 평창의 비닐하우스.

이 비닐하우스의 경우 두께는 ２.１ｍｍ로 다른 지역보다 두껍게 만들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이 비닐하우스를 짓고 남은 파이프가 여기 이렇게 쌓여 있습니다.

이 파이프의 두께를 직접 재보겠습니다.

약 １.８ｍｍ로 기준치보다 ０.３ｍｍ 얇습니다.

그러나 군청에 제출된 내역서에는 두께가 ２.１ｍｍ로 돼 있습니다.

● 비닐하우스 설치 농민： 솔직히 육안으로 확인 못하니까요.

그렇다고 또 측정공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설치업체) 믿고 다 했죠.

● 기자： 파이프를 ９０도 구부리는 데 드는 힘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실험해 봤습니다.

규격제품은 약 ２.１톤까지 견뎠지만 실제 납품된 파이프는 １.６톤에 ９０도로 휘어져 버렸습니다.

무려 ５００ｋｇ 차이， 비닐하우스에 눈이 ５０ｃｍ가 쌓이면 무게는 약 １５톤，１.５톤 트럭 １０대 무게와 맞먹습니다.

규격품을 썼을 때는 보통 이 무게를 버틸 수 있지만 얇은 파이프를 쓰면 ４분의 ３의 압력에도 무너져 버리는 겁니다.

● 비닐하우스 설치업체： 파이프를 주문했는데 갖고 왔겠지， 공급을 받았겠지 라고 생각을 하지 누가 일일이 (두께를) 재보거나 하지 않잖아요.

● 기자： 유난히 눈이 많이 올 거라는 올해 겨울.

농민들은 이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내 비닐하우스는 폭설에 끄떡없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ＭＢＣ뉴스 전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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