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거리된 오렌지수입 추태
최근 미국의 오렌지 업체들 사이에서는 “미친 한국인(크레이지 코리언)을 잡아야 돈을 번다”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돈다고 한다.
생산량이 늘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물량 확보에 혈안이 된 ‘미친 한국인들’이 떼거리로
덤벼든 덕분에 과잉생산된 물량을 손쉽게 처분하고 수익도 짭짤했다는 얘기다.
수입업체들의 과열경쟁이 외화 낭비는 물론 나라 망신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니 분통이 터지지
않을 수 없다.
올해 오렌지 수입량은 3월 말 현재까지 6만t 정도에 달해 지난해보다 20가량 증가했다.
수입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오렌지 수입에 나선 데다 메이저 수입업체들이
국내시장 장악을 위해 무리수를 두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수입업체뿐 아니라 국내 농가들까지 피해를 입고 있다. 비싼 값으로 오렌지를
구매했던 수입업체들은 최근 오렌지값 약세로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또 오렌지가 싼값에 대량으로 유통되면서 국내 열매채소류 농가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
재주는 한국이 넘고 돈은 미국만 벌고 있는 꼴이다.
앞으로 오렌지와 키위 등 외국산 과일 수입량이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수입업체들은 ‘제살 깎아먹기 식’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국내 농가들과 공생할 수 있는
‘윈윈전략’부터 찾아야 할 것이다.
양 승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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