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고객들이 맡긴 예금을 임직원이 마음대로 횡령·유용한 금액이 4년간 441억원에 달하지만 솜방망이 처벌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중앙회가 25일 한나라당 홍문표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농협중앙회 직원의 횡령 유용건수(신용·경제사업)는 89건으로 평균 4억8천만원에 달했다.
올해 5건에 1백55억원등 지난 4년간 사고금액 총액은 441억7천만원에 달하며 이와 관련 242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 이에 따라 총 274명의 횡령·유용사고자 중 74명을 징계 해직시켰으며, 나머지 200명을 감봉, 정직, 견책 등의 징계를 내렸다.
금융기관이 금융 사고를 적발하면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관한 규정’에 따라 이들에 대해 형법상 업무상 횡령죄나 배임수재로 고발해야 하나 농협은 대외공신력 하락과 횡령·유용 액을 변상했다는 이유로 금융사고자의 53.3%인 146명, 1인당 평균 8천4백만원(횡령·유용금액 122억)에 대해서는 고발하지 않고 경미한 징계만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05년 기업금융지점 차장대우 직원은 21억5천만원을 대출금 용도 외 유용을 하고도 미고발 됐으며 같은 해 동순천지점 모 과장등 은 5억2천만원을 임차료계정 등을 이용한 경비횡령을 저지르고도 미고발 됐다.
2004년에는 광주시청 출장소 계장 등이 7억5천만원의 공과금 수납대금을 유용하고도 미고발 된 사례도 있다.
농협은 또 지난 3년간 직원의 과실로 인한 부당대출 사고금액도 3천9백억원에 달해 이로 인한 피해액만 2백2십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 의원은 “임직원들의 이같은 비리가 매년 발생해도 농협은 별 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며 “해마다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내부 감시를 강화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을 물어 엄중히 문책해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디어칸 손봉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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