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농어촌비리 > 고가 브랜드 쌀 99%, 他품종 섞어 팔아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브랜드 쌀이 다른 품종의 쌀과 섞여 유통되고 있으며, 평균 혼입률도 47%나 돼, 쌀 품질에 대한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이 한나라당 홍문표(농림해양수산위원회)의원에게 제출한 ‘브랜드쌀 혼입률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단일품종으로 표시돼 시중에 유통중인 604개 브랜드 쌀 혼입률을 유전자(DNA)분석 등의 방법으로 조사한 결과, 4개를 제외한 600개 브랜드에서 다른 품종의 쌀이 섞여 있었고 혼입률 또한 평균 47%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혼입정도별 브랜드 수는 100%단일품종인 브랜드는 4개(0.6%)에 불과한 반면, 1～30%대가 227개(37.6%)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51∼99%대가 225개(37%), 31∼50%대 122개(20.2%) 브랜드로 각각 나타났다. 특히 26개 브랜드(4.3%)는 100% 타 품종으로 허위기재한 쌀인 것으로 확인됐다. 품종별 혼입률은 일반브랜드(20kg기준)보다 1만 5천원에서 2만원가량 비싼가격에 팔리고 있는 고시히까리 품종이 81.3%로 가장 높았으며, 일광 75.3%, 꿈의쌀 72.3%, 일미벼, 63.4%, 히또메보레 53.1%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2004년 농림부로부터 러브米로 선정된 고시히까리 품종 쌀은 조사브랜드 30개중 18개브랜드에서 혼입정도가 51～99%대로 나왔으며, 8개 브랜드에서는 100%타 품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 4월에 농림부가 주최하고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조사한 브랜드 쌀 혼입률 조사 결과에서도 50개 브랜드 중 혼입률이 평균 39.9%나 나온 걸로 확인됐다. 지난해 3월 농촌진흥청이 102개에 대한 브랜드 쌀 혼입률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94개 브랜드에서 평균혼입률이 31%나 되는 걸로 확인됐다. 이 조사에 의한 시·도별 혼입률은 경상북도 56%(13개)가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전라남도 50.2%(11개), 전라북도 44.9%(14개), 충청남도 37.6%(9개) 경기도 28.4%(36개)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쌀 브랜드가 난립되고 있는 상황에서 품종표시 위반자 적발을 해야 할 의무가 있는 농림부는 그동안 쌀 브랜드 품종표시 위반 적발사례가 한건도 없어 쌀 허위 표시를 방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3월말 현재 1,837개 브랜드쌀 중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품질인증을 받은 브랜드는 243개로 전체 11%에 불과하며, 특허청에 상표 등록한 브랜드는 472개, 의장등록 168개로 미등록·미인증 브랜드가 1,254개(67%)나 되고 있어 브랜드 난립으로 인한 소비자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홍문표 의원은 “쌀 품종이 섞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품종별 저장 시설 확대와 함께 품질을 철저히 관리해 쌀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구CBS 권대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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