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경기경찰이 미군기지 이전지인 평택 대추리 등에 철조망 설치 후 경비요청 불가입장을 밝혀 군·경 갈등이 촉발된 가운데 국방부가 오는 27일 대추분교를 강제 철거하겠다는 내용의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통보, 주민들과의 충돌이 또다시 우려된다.

더욱이 국방부가 평택 미군기지 이전터에 대해 주민들의 출입과 영농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고 군사시설보호구역 지정이 사실상 구체화된데다 군병력 투입까지 예고되면서 이 일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4일 평택 미군기지 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미군기지 이전지인 평택 대추분교에 대해 강제 철거하고, 이와 관련된 철거비용을 주민들이 부담하는 내용의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대추리 이장에게 통보했다.

또 평택 대추리 일대 285만평에 대해 주민들의 출입과 영농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지난 7일 평택지방법원에 제출했으며, 받아들여질 경우 군 건설지원단을 투입해 철조망을 설치한 뒤 해당 지역을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평택범대위는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시나 계엄 상태도 아닌데 군사시설도 없는 민간인 거주지를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은 ‘제2의 광주사태’”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군 당국에 토지강제 수용을 중단하고 국방부장관 면담을 요구하며 국방부 앞에서 농성에 들어갔다.특히 민주노총 평택안성지구협의회는 “경찰의 대추리 경비불가 입장후 미국대사가 해방이후 처음으로 경찰청을 방문, 경기청장의 발언을 문제삼는 등 경찰을 협박했다”며 “오는 27일 강제대집행과 군 투입이 예상되는 대추리 사수에 각계 시민사회단체가 비상대기 후 저지투쟁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택 범대위 이호성 상황실장은 “국방부가 대추리 일대에 군을 투입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주민출입과 영농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을 뒤늦게 알았다”며 “군사시설보호구역 지정추진에 강력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경기일보 전상천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