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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람들, 붕장어 좀 먹어주세요"

    (통영=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지난 여름 중국산 민물장어의 발암물질 검출파동으로 함께 위축된 국내 바다 붕장어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남해안 장어통발업계가 애를 태우고 있다.

    경남 통영은 장어통발어선 60여척이 전국 붕장어 어획량의 90% 가량을 잡아 전국에 유통시키는 중심지다.

    그러나 지난 7월 중국산 민물장어에서 말라카이트그린이 검출됐다는 보도 이후 민물장어 뿐만 아니라 자연산 바다 붕장어 소비까지 뚝 끊기면서 장어통발업계가 일대 위기를 맞고 있다.

    가장 큰 타격은 일본수출을 제외한 최대소비처인 서울과 수도권에서의 붕장어 소비가 급감한 것이다.

    이 때문에 통영 현지 수집상이 통발어선에서 매입하는 붕장어 단가가 ㎏당 7천600-800원에서 ㎏당 5천500원 안팎까지 폭락했다.

    허광호 근해통발수협 지도사업과장은 "서울.수도권 사람들이 발암물질이 검출된 중국산 민물장어와 자연산 바다붕장어를 제대로 구별하지 않고 무조건 장어를 먹지 않으면서 서울.수도권 판로가 꽉 막혔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따라 근해통발수협은 오는 19일 서울에서 대규모 바다붕장어 시식회를 갖기로 하는 등 자체적인 소비촉진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근해통발수협 직원과 통발업계 어민들은 이날 서울 송파구 수협중앙회 청사 앞에서 자연산 바다붕장어로 장어구이를 요리해 무료로 제공하고 붕장어 냉동소포장(500ｇ) 2천여개를 가져가 판매할 계획이다.

    또, 수입산 민물장어와 바다붕장어를 비교전시해 깨끗한 우리바다에서 난 붕장어의 우수성을 서울과 수도권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기로 했다.

    허 과장은 "통영을 비롯해 사천, 삼천포, 기장 등에서 잡힌 바다붕장어는 일본에 수출할때 클레임 한번 없을 정도로 깨끗하다"면서 "서울.수도권에서 장어를 먹지 않으면 남해안 장어잡이 어민들은 망할 수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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