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몰라 한참을 망설이고 생각하다 펜을 들었습니다. 이 보험에 대한 일은 저의 장모님 이야기입니다.
저의 장모님은 2003년 3월 22일자로 해남문내농협에 근무하는 이○○에게 ‘큰보장종신공제’에 가입했습니다.
그때 어머니의 집안 사정을 말하자면, 아버님은 돌아가신지 5년 되었고, 밑에 자녀는 2남2녀(딸, 아들, 아들, 딸)를 두었습니다. 그중에 첫째만 저와 결혼해서 살고있었고, 큰아들(큰처남)은 광주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고, 둘째아들(둘째처남)은 해남에서 군생활을 하고있었고, 처제는 광주에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집안의 생계는 거의 밭농사로 이끌어가고 있었습니다.
아버님이 계시지 않은 어머니는 거의 혼자서 농사일을 다하기 때문에, ‘내몸이 탈나면 어떻게 할까?, 가진돈도 별로 없는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보험설계사의 권유로 종신공제에 가입을 했다고 합니다.
종신공제의 내용은 아래 표1)과 같습니다.
표1)
구 분 가입금액(만원) 공제료(원) 공제기간 납입기간 비고
주계약 5,000 1,186,500 80세만기 60세납 6월납
특약재해보장 2,000 17,800 “ “ “
입원특약 3,000 81,600 “ “ “
암특약 1,000 121,300 “ “ “
정기특약 2,000 138,400 “ “ “
합 계(주계약 + 특약) 1,545,600
이렇게 계약을 했고 저에게는 “내가 만약에 아프면 애들이 많은데 어떻게 할까...?하고 고민했는데 부담이 되더라도 보험에 들어놓으니까 마음이 놓인다.” 라고 했습니다.
약 2주후 쯤 광주에서 생활하는 처남과 처제의 집에 올라올 일이 있었고, 낮에 TV를 시청하다가 건강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습니다. 유방암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었고, TV에서 설명한대로 어머니는 가슴을 이곳 저곳 만지면서 작은 멍울이 만져지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2003년 4월에 광주일곡병원에서 진찰(X-Ray, 초음파, 조직검사)을 했고, 의사선생님이 소견서를 발급하면서(소견서는 제가 받았습니다) 별말은 없고 큰병원에가서 진찰을 받아보라고 권유를 했습니다.
그말을 저에게 들은 어머니는 일산에 있는 국립암센타에서 입원 및 수술을 하고 퇴원을 했습니다. 그후로 광주에서 조선대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진찰을 했고, 국립암센타에는 약 4개월마다 진찰을 받으로 다녔습니다.
이렇게 계속 진료를 받던 중 2005년 4월에 국립암센타의 권유로 진단을 했고, 우측갑상선암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05년 6월 22일에 입원, 23일에 수술, 28일에 퇴원을 했습니다.
퇴원후에 저에게 약관 및 보험설계서를 주면서 보험에 보장이 되는지 한번 보라고 하더군요. 저는 보험설계서 내용과 약관을 보면서 보장내용이 있으니 당연히 될것이라고 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보험설계서를 보여주면서 그 금액을 똑같이 내고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보험설계서에는 1,163,700원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닌데...잘은 몰라도 거의 150만원 정도 나가는 것 같던데....!?”
저는 그래서 어머니에게 부탁해서 광주에 있는 단위농협에 방문을 해서 계약내용을 조회해 달라고 부탁했더니(2005년 7월 1일) 표2)와 같습니다.
표2)
구 분 가입금액(만원) 공제료(원) 공제기간 납입기간 비고
주계약 5,000 1,186,500 80세만기 60세납 6월납
특약재해보장 2,000 17,800 “ “ “
입원특약 3,000 81,600 “ “ “
암특약 1,000 121,300 “ “ “
정기특약 2,000 138,400 “ “ “
합 계(주계약 + 특약) 1,424,300
어머니가 가져온 자료를 전해받고 살펴보니 놀랍게도 보험설계서와는 틀리게 암특약이 빠져있었습니다.
저는 왜 이렇게 암특약이 빠져있을수가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않았고, 지금까지 농협에서 받은 서류가 무엇이 있는지 물어보니 공제증권, 약관, 보험설계서, 청약서가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다시한번 청약서를 살펴보니 계약관계내용, 수익자, 자필서명부분에만 서명이 되어있고 계약가입사항(가입금액, 공제료)에는 하나도 기재가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저는 도저히 이런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고, 7월 25일 어머니와 같이 해남 문내 농협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계약서류를 보자고 했습니다. 농협에 있는 청약서를 보니 2부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청약서는 어머니가 가지고 있는 것이었는데 나중에 금액만 기입한것이었습니다. 앞의 표1)과 내용은 같습니다. 두 번째 청약서가 있었는데 그내용은 표2)와 같습니다. 두 번째 청약서를 살펴보니 암특약이 빠진 내용이었고 어머니의 서명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어떻게 암특약을 계약자 동의없이 뺄수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큰보장 종신공제’약관 6페이지에 ‘(주) 암특약의 암보장책임개시일은 계약일로부터 계약일을 포함하여 90일이 지난 날의 다음날임’ 이 구절을 가리키며 해약사유가 된다고 하더군요. 너무나도 당당하게 자연스럽게 말하는 농협직원의 말을 들은 저는 ‘혹시 내가 잘못 알고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광주에 돌아와서 다시 알아보았습니다. 먼저 제가 가입하고 있는 S사에 문의를 했더니 90일 이전(책임개시일)에는 암과 관련된 것은 보장을 못해주지만 90일을 초과하면 보장을 받을수 있고, 해약사유는 될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나서 K사, S공제 등등에 문의를 했는데 모두가 제가 처음부터 알고 있던 내용과 같았습니다.
왜 농협 큰보장종신공제만 90일 이전에 암이 생기면 암특약을 해지당하는 일이 발생할까요? 그렇게도 대단한 보험일까요? 저는 이렇게 잘못알고 있는 지식을 가지고 있는 설계사가 영업을 하니까 불쌍한 농민이 피해를 당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의 장모님을 생각하니 더더욱 화가 치밀어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왜 공제증권의 첫 계약(청약서)은 1,545,600원인데 어떻게 해서 첫 번째 금액부터 1,424,300원으로 바뀔수가 있는지 물어봤더니 어머니가 가지고 있는 공제증권이 재발급 받은것이라고 하더군요.
어머니는 제가 물어보았을 때 농협으로부터 공제증권은 한번 받았다고 했습니다. 공제증권을 발급해서 고객에게는 전달해주지도 않고 있다가 암이 발병하니 마음대로 계약내용을 바꿔서 바뀐 내용으로 고객에게 전달해 주었다는 것이 ‘고객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농협’인지 ‘무식한 농민이니까 우리가 알아서 할테니까 그냥 따라오라는 농협’인지 도무지 구분할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저의 부모님이 농촌에 살고있고 농협에서 많이 도움을 받는다고 하시기에 농협에 대해서 좋은 감정을 가지려고 노력을 해왔지만 ‘농민을 위한 농협’이라는 광고가 매일 TV에서 귀가 아프게 떠들어 대는 농협이 너무나도 우습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농협의 설계사들은 농민들이 농촌에 생활하면서 이런 저런 서류를 볼 기회가 적고 힘든일을 하는 사람들이라 이런 보험을 잘 모르는데, 보험에 대해서 아주 좋게 말을 하고 약관 및 상품에 대한 설명을 한번 해주고나면 보험에 대해 잘 모르는 농민이 다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하는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의 어머니는 잘모르고 계시던데요?’ 하고 항의하면서 물으면 “다 설명해드렸습니다. 고객님!” 이렇게 답변을 하더군요. 이런 경우는 저의 어머님뿐만 아니라 수많은 농민들이 그렇습니다. 한번 설명 들어서 보험내용을 다 알수 있는것도 아니고, 그저 보험들었으니 아프면 다 농협에서 알아서 해줄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저의 어머니에게 암보장에 대해서 물어보니 유방암을 제외한 나머지 암은 다 될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농협에서 알아서 잘 해주겠지....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더군요. 이러한 상황인데 보험료 미납되면 찾아다니지만 말고 조금더 잘 알수 있도록 상품에 대한 설명한번, 신경한번 더 써주지 않았다는 사실이 정말이지 실망이더군요.
또 계약자의 서명이 없이 농협측에서 일방적으로 암특약을 빼고 서류를 만들었습니다. 어떻게 서명없이 그렇게 계약내용을 바꿀수 있는지 정말로 뻔뻔하더군요. 금액은 통보했다고는 하지만 6개월납입에 1,545,600원이나 1,424,300원이나 어머니는 약 150만원정도? 라는 생각이지 암특약이 빠졌다는 것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서명이 안된 서류를 복사해 달라고 했지만 어머니 서명이 없어서 복사해 줄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정말 이번에 농협 종신 공제를 막상 대하고 보니 농민을 두 번 울리는 보험이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이러한 일로 저의 가족 뿐만 아니라 다른분들도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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