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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사망’ 과잉진압 결론때 예측불허

시위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찍힌 사진이 뇌출혈로 숨진 농민 전용철씨(43)의 사인과 관련한 경찰·농민단체 간의 대립을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시민·사회단체 대표들과 대학생 등이 28일 밤 서울 광화문에서 촛불집회를 열어 전용철씨의 사망에 대한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고 있다. /강윤중기자

허준영 경찰청장의 언급대로 경찰과 농민단체 간의 합의가 이뤄져 사인규명을 위한 공동조사가 실시돼 경찰 책임이 공식 밝혀질 경우 파문은 한층 커질 수밖에 없다.

이미 군사정권 당시인 1991년 강경대씨가 시위 도중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져 사회·정치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낳았다. 김영삼 정권 당시에도 96년 연세대생 노수석씨가, 97년에는 조선대생 류재을씨가 각각 강경진압으로 숨진 전례가 있다.

집회·시위 도중 경찰의 과잉진압이 직접 또는 간접적 원인이 돼 시위대원이 숨진 것은 현 참여정부에서는 물론 국민의 정부에서도 발생하지 않았던 일이다. 쌀협상 비준안 처리 문제가 정치·사회적으로 워낙 예민해 예측하기 어려운 사태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정지된 물체에 의한 외상으로 사망했다”는 부검결과를 내놓자 안도하는 듯했으나 전용철씨가 시위도중 쓰러진 모습을 담은 사진이 발견되자 난감해하는 표정이다.

경찰은 일단 한발 물러선 채 정밀한 조사를 다짐했다. 하지만 당장 농민단체는 허청장이 제의한 전씨 사망원인 공동조사에 대해서도 전제 조건을 달면서 선뜻 응하려는 태도는 보이지 않는 등 경찰에 대한 강한 반감을 내보이고 있다.

농민단체들은 종교단체 등 외곽 지원도 받고 있다. 불교인권위원회, 원불교인권위원회, 천주교인권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 종교단체는 이날 서울대병원 영안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씨의 사망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번주 내에 시민·사회단체들이 자체 구성한 ‘진상조사단’의 전씨 사망에 대한 조사결과를 공개키로 하는 한편 전씨에 대한 대규모 추모제 개최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섭·정홍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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