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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천장에 날벼락! 할인점 전구 추락 '아찔'
농협 하나로클럽서 아기 어깨에 떨어져... 안전장치 없이 계속 영업 '빈축'
	김연기(yeonki75) 기자

▲ 지난달 15일 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클럽 매장에서 10미터 높이의 천장에 매달아놓은 전구가 1세 여아의 어깨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최근 뒤늦게 밝혀졌다.

대형 유통사의 안전 불감증이 도를 넘어섰다.

최근 백화점과 할인점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이용 고객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의 한 대형 할인매장에서 10미터 높이의 천장에 매달아놓은 전구가 한 여자 아이의 몸에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또 발생했다.

이같은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할인매장측은 사고 예방 조처없이 그대로 영업을 하고 있어 추가 사고 위험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달 15일 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클럽 매장에서 10미터 높이의 천장에 매달아놓은 전구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최근 뒤늦게 밝혀졌다. 이 전구는 당시 유모차를 타고 지나가던 한살배기 아이의 어깨 위로 떨어진 뒤 터졌다. 이 사고로 아이의 온 몸에 전구 파편이 튀면서 손에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로클럽 "전기 공급업체 잘못"

사고 직후 피해자 보호자와 주변에 있던 매장 관계자들이 아이의 몸에서 전구 파편을 털어내고 119 구급차로 근처 병원 응급실로 황급히 옮겼다. 다행히 팔 등에 상처가 난 것을 제외하고 중상을 입지는 않았지만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다.

이에 대해 농협 하나로클럽측은 "전구 공급업체인 S전기의 제품에 결함이 생겨 발생한 사고였다"며 "사고 직후 119 구급차를 불러 급히 아이를 병원으로 후송하는 등 신속한 후속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하고 보름 이상 지났는데도 사고 현장에는 별다른 안전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채 그대로 영업을 하고 있어 추가 사고 위험이 우려되고 있다.

사고발생 2주 지나도 안전장치 없어

피해자의 보호자인 김찬중(32)씨는 "사고가 난후 농협 하나로클럽 담당자와 만나 앞으로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점검과 시정조치를 요구했으나 2주가 지난 지금도 사고가 발생하기 전과 전혀 달라진 게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시설 점검에 대한 관리감독 의무가 있는 해당 구청은 어떤 입장일까. 서초구청 관계자는 "피해자가 '구민의 소리'를 통해 피해 사실을 신고 해 와 관련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며 "오늘(5일) 중 사고 현장을 방문해 전반적인 안전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추락 방지장치가 설치된 천장등(왼쪽)과 설치되지 않은 천장등. 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클럽은 오른쪽 사진과 같은 추락 방지장치가 없는 천장등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어 사고 우려를 낳고 있다.

하나로클럽 관계자는 "사고가 난 후 사고 주변 천장의 전구를 전부 새 것으로 교체하고 다음 주 중 산업안전협회로부터 특별 안전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7월 말까지는 모든 전구에 안전망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때까지 정상적인 영업이 계속 돼 언제 또 다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근처의 다른 할인점은 어떤 상황일까. 사고가 난 농협 하나로클럽 주변의 다른 대형 할인점의 경우 천장의 모든 조명에 안전망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보상 요구에 "법대로 처리" 논란

특히 피해자 보호자들은 사고 직후 농협 하나로마트측의 태도에 더 황당했다. 보호자들은 앞으로 아이에게 발생할 지 모를 후유증에 대한 보장을 문서상으로 해달라는 요구에 대해 "법대로 처리하라"는 할인점측의 대응에 기가 막혔다.

피해자의 보호자인 김찬중씨는 "하나로클럽이 사고 책임을 전구회사에 떠 넘기고 피해보상과 관련해서도 보험회사와의 접촉만 강요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나로클럽 앞 1인시위를 비롯해 법적인 대응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농협 하나로클럽 관계자는 "현재 피해자와 직접적으로 사고 재발방지와 피해보상 등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며 "사고 책임을 다른 쪽에 떠 넘기려한다는 피해자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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