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농어촌비리 > 축산농가 수입산에 ‘신음’

국내 축산농가들이 밀려드는 수입산에 신음하고 있다. 게다가 악취방지법 등 각종 규제까지 겹치면서 축산농가들은 수입산보다 싸게 파는 출혈경쟁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12일 양돈업계에 따르면 돼지 사육두수 감소로 국산 돼지고기 값이 수입산보다 크게 비싸지면서 국산 돼지고기 소비가 감소,양돈농가들이 홍역을 앓고 있다. 국내 양돈사육수는 2003년 9월 928만7000마리에서 지난 3월 883만8000마리로 줄었으나 수입 돼지고기 물량은 2001년 5만1516–U에서 지난해에는 10만8832–U으로 배가 늘었다. 또 지난 1∼5월에는 9만3202–U이 수입돼 지난해 전체 물량에 버금가고 있다. 이처럼 수입산 돼지고기가 봇물처럼 밀려오면서 지난 6월 기준 국내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당 4300원인 데 비해 수입산 돼지고기는 2.25달러(약 2500원)로 차이가 크게 나면서 국산 돼지고기의 소비가 크게 줄고 있다는 것. 양돈자조활동자금관리위원회 최영열 회장은 "돼지고기는 국산과 수입산 구별이 쉽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가격이 싼 수입산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지난 2월 발효된 악취방지법에 가축분뇨의 해양투기 억제책으로 분뇨처리비가 지난해 –U당 1만6000원에서 올해 2만원으로 인상돼 양돈농가들의 설 자리를 잃게 하고 있다. 한우농가의 사정도 녹록지 않다. 광우병 파동으로 수입산 쇠고기의 70%를 차지하는 미국산 수입이 금지돼 한우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광우병 사태 이후 쇠고기 기피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쇠고기 가격이 지난해보다 10∼20% 하락했고 최근에는 대형 할인점에 브랜드 삼겹살(100g에 2000원대)보다 싼 한우(100g에 1900원대)가 등장하기도 했다. 농촌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올해 한우 사육두수는 지난해보다 11% 늘어난 184만마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나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데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가능성도 있어 가격 폭락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경선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