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에 한우 사육을 시작한 축산인입니다.
처음 시작 할 때 내 자본과 축협에서 자금을 받아서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축협자금은 상환을 했고, 2008-9년도 경에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사료자금을 받아서 농장운영을 하였습니다.

2009년도에 입식한 송아지(거세우)를 2년동안 사육해서 현재 시점에서 부터 즐겁고 기대되는 마음으로 출하를 해야 하는데 산지 소 값이 폭락하여 원금도 못 건지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입식할 당시에 송아지 입식 가격이 두당 240-290만원 전후의 가격이었습니다. 2년동안 사료 비용은 평균 260-290만원 전후 들어 갑니다. 2년동안 사육하여 내 인건비, 금융비용, 축사 시설등 감가상각비, 기타 잡비는 계산하지 않고 단순히 투자 원금만 생각해 보아도 손실이 발생되고 있으니 말이 안 나올 지경입니다. 요즘 축산물등급판정소에 집계되는 전국 각 도축장에서 경매되는 거세우 1등급 평균 경락가격은 500만원 전후입니다.

그런데 업친데 겹친격으로 사료자금 상환기일이 도래하여 소를 팔아서 사료자금을 상환해야 하는데 소를 팔아도 원금에서 손실이 발생하고 있으니 부족한 돈을 어디에서 빌려다가 상환해야 할 형편이므로 걱정이 태산입니다.


** 산지 소 값이 왜 이렇게 폭락하여 축산인들이 어려움에 직면하였을까? **

저의 소견은
① 수입육이 너무 많이 증가되었고,
② 한우 소비 감소,
③ 한우 사육두수 증가등 공급과잉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고 봅니다.

현 상황에서 우리 축산인들이 자구책으로 살아남을 방법을 찾는 다면 외람된 말씀이지만 위 3가지는 축산인들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단지 원가 절감과 고급육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봅니다. 고급육을 생산을 한다고 하더라도 공급과잉 상태에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고 봅니다. 단지 원금 손해를 일부 줄일 수 있겠지요.

위 3가지는 어떻게 해결해야 될까? 정말 문제입니다.

위 ①번은 외교 통상적으로 해결해야 될 문제인 것 같고,
②번은 국민들이 한우 고기를 즐겨 먹을 수 있을 만큼 수입이 증가하던가 아니면 산지 소값이 떨어진 만큼 소비자 가격이 대폭 떨어져서 소비가 늘어나서 산지 가격이 회복되어야 할 것 같고,
③번은 축산농민들이 대거 도산하여 한우 사육두수가 큰 폭으로 줄던가 아니면 정부나 공공기관이 개입하여 사육 두수를 인위적으로 조절하여 한우 공급과잉을 막아야 할 것 같습니다.

** 그렇다면 현재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우리 한우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

첫째, 생산 원가를 절감하고 육질를 개선해야 합니다 : 생산원가를 줄이기 위해서는 사료 값을 줄여야 되겠지요. 사료 값은 비싼 수입 곡물사료와 수입건초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사료값을 줄이기 위해서는 비싼 수입 곡물사료와 수입건초에 버금가는 영양가 높은 조사료를 자체적으로 대량 생산해야 한다고 봅니다. 조사료를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고 수확하는 기계장비(자주식 베일러, 100마력 정도 되는 트렉터, 베일러, 랩핑기 등등....)가 필요 합니다. 그 수확장비가 워낙 고가이다 보니까 농민들이 1억5천만원 정도하는 고가의 수확장비를 구입하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정부차원에서 각 시,군단위의 농업기술센터에 수확 장비를 여유 있게 비치하여 놓아서 농민이 필요할 때 불편함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된다면 농민들이 양질의 조사료를 대량으로 생산하여 생산 원가를 절감할 수 있고 또한 육질 개선을 하는 것은 농민의 몫으로 되는 것입니다.

둘째, 한우 고기에 대한 소비가 살아나야 합니다 : 한우 고기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안심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한우 고기를 구매할 수 있도록 생산단계와 판매단계를 개선해야 합니다. 생산 단계에서는 농민들이 위생 및 질병 관리에 대하여 철저하게 관리하여 국민들에게 신뢰를 심어 주어야 할 것이고, 판매 단계에서는 도축장에서 경매되는 가격과 연동하여 일정 마진의 범위 내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를 하는 방법이 모색되어야 할 것입니다. 현재 농,축협에서 운영되는 정육점이나 직거래장터에서 판매되는 한우 가격도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마트에서 판매되는 소비자 가격과 별반 차이가 없는데, 무늬만 생산자와 소비자를 위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위하는 판매방법(?)이 모색 되어야 할 것입니다.

셋째, 한우 사육두수 증가 즉 과잉공급으로 인한 가격 폭락을 막아야 합니다 : 한우 과잉공급의 원인은 송아지 번식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축산사육 호수가 약 17만여호 되는 것으로 집계되는데 대다수 농가가 소규모의 부업이나 겸업 형태 입니다. 소규모의 부업이나 겸업 형태로 사육하는 농가의 대부분은 암소 번식을 위주로 사육하고 있고 또한 “암소는 번식우”라고 인식하고 5-7산 즉 다산을 하고 있기 때문에 농민들은 자율적으로 사육두수 증감을 조절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일정부분 개입하여 두수 증감을 조절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축산물 이력제가 실시되고 있기 때문에 암, 수 두수 증감 파악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현재와 같이 산지가격이 폭락할 정도로 사육두수가 증가될 징후가 보인다면 정부 차원에서 적정사육 두수 이상으로 증가되는 가임 가능한 암소 및 암송아지를 시장 시세로 수매하여 번식우로 사육하지 않고 비육우로 사육하도록 농민들에게 위탁사육하는 방법으로 관리한다면 사육두수는 적정규모로 조절되어 과잉공급으로 인하여 산지가격이 폭락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집니다.

위와 같은 일들을 내가 손수 내 의지대로 실행할 수 있는 일들이라면 얼마나 좋으련만, 안타까울 뿐입니다..........

참고로, 사료값이 올라갔으므로 제품가격이 올라가야 하는데 사료값이 아무리 올라가도 올라가지를 않습니다. 소값과 소고기 값이 경매사들에 의해서 형성되고 있어서 축산업에 종사하는 농민들은 죽을 수 밖에 없습니다.

농림부는 무엇을 하고 있으며 농협은 무엇을 하는지 이해할 수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