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민족으로서는 역사적 의미의 아침을 맞이한다.
36년의 일제압정에서 외세의 힘에 의하여 국권을 회복한 주제에 사상이념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갈등으로 치고받다가 마침내 동족상잔의 비극을 자초한 부끄러운 우리민족이다.
3년간의 처절한 상잔을 치르고서도 동족의 아픔을 치유하기보다는 서로의 입장만을 내세우며 대치하다가 휴전 후 반세기 넘어선 2000년 6월에야 남북정상이 만나는 역사를 기록한 민족이다.
휴전이후 처음으로 남북정상이 만난 2000년 6월이후 7년이 지난 오늘, 북측의 김정일을 만나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으로 가는 날이다.
즉 6.25전쟁이후 두번째의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남측 대통령이 수행원을 대동하고 북의 평양으로 가는 날이다.
분단민족으로서는 가슴 설레이는 감회를 숨길 수없는 역사적인 날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노무현대통령이 육로를 이용하여 북으로 가다가 군사분계선을 넘을 때는 도보로 넘어 간다느니, 북측이 자랑하는 정치선전극 아리랑을 관람하기로 확정했다느니 이런 사항들을 미리부터 떠벌리는 것은 너무 치장하고 선전하는 듯하여 서민들에게는 밥맛 떨어지는소리로 들린다.
자연스럽게 진행하면 되련만 요란스러우며 특히 민족적 요구인 핵심 사안해결보다 만남의 형식에 너무 치우치는 모습이 다소 유감스럽다.
지금 국민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노대통령이 김정일위원장을 만나서 민족적 요구를 얼마나 진솔학게 전달해서 풀어낼 것인가, 아니면 국민의 요구에 반응하기보다는 저들의 요구에 장담하면서 저들이 불러대는 열창에 추임새만 보내다가 아무런 소득없이 거들먹거리며 돌아오는모습을 보지나 않을까 그것이 걱정인 것이다.
'차를타고 가다가 어디서부터는 걸어서 간다'는 어린아이 소풍가는 코스를 소개하는 듯한 발표는 국민들이 드기에는 웃기는 쑈로 비쳐진다.
물론 남북의 대치상황을 전향적으로 변화시켜 평화정착을 위한 양측정상의 회담을 위해 북으로 넘어가는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도보로 간다는 것이 전혀 의미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짚신을 신고 가건, 부채를 흔들면서 가건, 배낭을 메고 가건 그것보다는 실제 가서 무엇을 해결하고 오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지금까지 퍼주고 갔다주고 몰래 줬으면서도 자존심은 구길대로구겨놨는데 구겨진 것은 하나도 펴지 못하고 또 퍼주면서 저들이 들려주는 풍월만 외우다가 돌아올 바엔 아니간만 못하다는 것이다.
최소한 인륜적인 문제인 전쟁포로송환 및 강제납북자송환 등 이산가족문제는 매듭을 지어야한다.
북한인권문제는 그만두더라도 세계적 관심사인 핵무기 폐기확답 등 대결요소해결을 위한 기본적인 문제만큼은 확실하고 시원하게 해결하고 오라는 것이다.
기껏 수년간 구걸하다시피 졸라서 만난마당에 고작 남북평화체제확보라는 미명하에 서해 NLL북방한계선을 양보한다든가, 12월 있을 대선에서 좌파정권 재창출을 위한 비밀지원대책을 세운다든가, 국가보안법폐기요구를 수용한다든가, 평화협정 및 정전협정과 낮은 단계 통일안을 수용해준다든가 , 북측이 요구하는 경제지원 등 저들의 입맛에 맞는 요구사항을 의제로 올려놓고 흐느적댄 흔적이 훗날 드러난다면 국민적 비판을 면치못할 것이다.
저들이 펼치는 선전쑈를 구경하며 저들에게 굽실대는 평화구축방안에 무조건 응답 해줄바엔 아얘 돌아오지 말고 그곳에서 살든가 개성공단 근로자의 일원으로 체류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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