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이 광란을 부리던 70년대 후반 대한민국의 공기는 숨이 막혔다. 전국 어디에나 채류탄이 터져 눈물과 재채기 없이는 살수 없는 하늘 아래서 살았다. 가까운 친구나 친척들과도 눈치를 보며 대화를 해야만 했다.
자유주의가 공산주의의 5호 작통제보다 분명 훌륭하다고 교육 받았는데 인간의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가 억눌림 당하는 암울한 분위기였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답답해진다. 박 대통령이 싫었다. 그래서 우리는 캠퍼스에서 거리에서 노도의 물결처럼 몰려다녔다.
유신철폐!!!!! 독재타도!!! 박통하야!!!
그 당시에는 죽음을 각오한 울부짖음이었다. 친구들은 하나 둘 감옥으로, 강제 입영으로, 그 중 운 좋은 선배는 유학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그건 생존권과 인간다운 삶을 위해 반독재에 저항하는 순수한 몸부림이었다.
시민들은 욕했다. “누구 때문에 너희가 대학 다니며 밥 먹고 사냐고…” 힐난하고 나무라면, 학생들은 박통이 혁명을 일으켜 장면정부의 경제 개발 5개년 프로그램을 훔쳐서 실행한 결과 일뿐이라고 외쳤다.
10/26과 광주사태가 일어났다. 무시무시한 폭압정치가 시작 되었다. 사회주의 관련된 책을 소지하는 것만으로도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경찰 연행이었다. 캠퍼스단위로 헤겔의 변증법적 유물론을 시작으로 의식화 under study가 독버섯처럼 번졌다. 조잡한 일어나 독일어로 불붙은 이 학습은 오늘날의 대한민국호를 운명지었다.
공산주의 사회에서는 중학교에서 학습한다는 마르크스의 세계철학사 5권중 첫권 첫장에 ‘물질’ 이라는 명제가 나온다. 세계철학사 이름의 책 첫 장에 소크라테스도 플라톤도 중세철학도 칸트도 아닌 ‘물질?’ 가히 충격적이었다. ‘역사는 반복되냐? 발전하냐?’ 화두로 바야흐로 반체제 운동으로 변질되어간다. 그의 거두들이 지금 열우당에 즐비하다.
부산 미문화원 점거사건/ 중공업의 노동자들이 밀집된 사업장에서 산업단위별 연대파업/ 광주인들의 처절한 절규… 김선일씨 보다 훨씬 더 애절했을 목숨들이 말없이 사라져 가고 있었다. 가까운 학우들이 하나 둘 잡혀갔다. 캠퍼스 안에서 연행되어 소식이 없었다.
무기력했다. 남들처럼 용기있게 대자보 한 장 쓰지 못했다. 구치소와 교도소를 들락거리며 책과 사식이나 넣어주며 건강해야 된다는 말만 남기고 돌아서서 하염없이 걸으며 서럽게 서럽게 울었던 추억 지금도 가슴을 싸릿하게 울린다.
철옹성 같던 산업화와 강력한 리더쉽에 기반한 군출신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무너지기 시작하였다. 장기집권에 대한 염증과 기득권세력의 부패와 자유와 인권의 박탈에 반감으로 민주화라는 함성에 시민들은 서서히 열광하기 시작했다.
문익환목사님의 거리 시국기도회와 민중 춤꾼의 대표주자인 이애주교수를 대동한 백기완님의 캠퍼스 시국 강연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독재타도!!! 호헌철폐!!! 직선쟁취!!!
거리에서 경찰에게 ?끼는 학생들을 숨겨주며 물을 주고 먹을 것을 주며 시위대열에 참여하는 시민들에 의한 6.10 항쟁은 6.29의 성공으로 결실을 맺었다. 우리는 승리했다. 이제 좋은 세상이 바로 코앞에 다다른 것이다.
그 후 대한민국은 최소한 국민의 손으로 정권을 선택할 수 있는 절차상의 민주주의는 이루었다. 나에게 민주세력은 최고선의 집합체이고 기득권세력은 자기모순과 권력을 향
한 무한대의 확대재생산의 덩어리였다.
그러나 YS, DJ와 노무현 정권을 거치면서 나의 내면에 자기분열이 일어남을 감지했다.
YS는 중앙청을 철거하면서 역사 바로 세우기에 몰두했다. 업적을 남기고 싶은 조급함 때문에 국제적 경쟁력을 위한 준비도 없이 OECD에 무리하게 가입을 추진하여 농축산물과 사치품들의 수입방어벽이 무너지면서 결국 IMF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였다.
임기 말에는 아들의 국정농단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식물대통령으로 그렇게 미워하는 DJ에게 고개 숙이는 초라한 모습으로 떠났다.
5년간 YS의 발목을 끊임없이 잡아 IMF 까지 끌어내어 재미를 본 DJ는 언감생신 노벨상에 노욕을 불태우며 다 죽어가는 김정일이 정권를 납세자의 동의도 없이 몰래 도적질한 돈으로 살려 핵까지 개발하여 수십년의 우방인 미국과 동맹관계를 파기하도록 협박하며 한반도의 7000만 민중을 공포 속으로 휘몰아 넣었다.
그에게 납세자의 권리는 공염불이었을까?
그게 어떤 돈인가? 심청이가 불쌍한 애비 심봉사를위해 임당수에 몸을 던져 마련한 눈물겨운 돈을 심술궂은 뺑덕어미 살구씨 빼먹듯 그렇게 퍼다주며 무엇을 얻었는가. 그래도 후회없다고 그 뻔뻔한 얼굴을 마주 대하기 싫은 국민들이 얼마인지 아는가?
그 오랜세월 투쟁과 준비한 대통령들이 목숨걸고 비난한 정적 박대통령보다 못함을 알고 많은 혼란을 겪으면서 비난과 비판만 하는 세력은 주류가 되면 나라가 망한다는 것을 알았다.
박대통령께서 70년대 서해중화학을 일으키지 않으셨다면 오늘의 세계적인 섬유산업과 석유화학산업의 발전이 꿈도 꾸지 못했음을 이제서야 알았다. 반대를 무릅쓰고 철강산업을 세우지 않으셨다면 오늘의 자동차 수출강대국을 쳐다보기나 할 수 있을지. 내륙 구미에 전자단지를 만들지 않으셨다면 오늘날에 세계최강국 반도체 산업은 도저히 불가능이리라. 이렇듯 그분의 20- 30년 앞을 내다보는 혜안이 없으셨다면 오늘 우리가 무엇으로 먹고 살고있을까. 아찔하다.
폭압정치의 5공화국이 CDMA를 구축하지않았다면 케이블방송, 1000만 가구의 인터넷가입과 뉴욕 지하철에서도 터지지않는 휴대폰을 대한민국 지하철어디에서나 깨끗하게 터지는 꿈을 이루지는 못했을 것이다.
부패한 6공화국이 소련과 중국과 수교하지 않았다면 오늘날 두 나라 만큼의 큰 교역시장을 어디서 만들어 올까.
그렇게 존경했던 민주화 투사출신의 대통령들은 무엇을 했는가. IMF와 카드대란과 사상최고의 자살로 국민들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안기고 있지만 우리를 이렇게 사람구실 하도록 하신 그분을 다시 바라 보며 고개 숙여 존경한다.
미국의 집요한 감시와 도청을 그 오랜 세월 동안 청와대 속 홀로 고독하게 보내시며 미국과의 우방을 지키내며 경제발전의 최대 장애인 북한을 제압하여 올림픽을 열게 되어 드디어 세계 속에 KOREA를 우뚝 서게 하신 그분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자식으로써 안타깝게 지켜보신 박근혜님의 지도력과 애국애족을 누가 대적 한단 말인가.
노무현 대통령님!!!
이제 당신주변의 소위 코드가 맞는 사람들과 시지프스의 바위를 옮기겠다는 가당찮은 일일랑 포기하십시오. 박대표님의 상생의 제의를 감사히 받으십시오. 그분을 청와대에 초대하셔서 오랫동안 상류사회에서 다듬어진 절제되고 겸손한 교양를 배우십시오. 이 나라의 누가 royal family 교육을 그분만큼 철저히 받았습니까?
난 당신주변에 소위 386이라는 사람들에대해서 대략알고 있습니다. .
내가 잘 알고 있는그들이 과연 그어마어마한 청와대에서 예산을 쓰며 '님을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건들거릴만한 자질을 갖추었는지를 생각하면 하늘을 향해 헛웃음만 나오는것은 왜일까요? 이러시면 안됩니다.
박대표를 초대하시어 자기 스스로 노력하고 치열하게 준비하지않는 사람은 키우지 않는 박대통령의 인재육성의 냉철함과 확고한 국가관을 배우십시오.
노무현 대통령님!!!
참지못하는 경박함과 근본을 의심케하는 천박함 때문에 난 당신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허지만 내가 왜 이렇게 귀중한 충고를 드리느냐 하면 당신이 대통령으로서 임기만은 마치고 나오기를 간절히 바라기 때문입니다. 내 후손들에게 연산군, 광해군과 노무현을 역사에서 ?겨난 군주로 배우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당신이 나에게 아무것도 한게 없지만 그것만은 나의 소원을 들어주십시오.
그것만이 당신의 임기를 보장받는 유일한 길일 수 있음을 명심하십시오
당신 똑똑한 것 인정합니다. 또한 어느 누구도 당신이 설득 할 수 있다는 오만이 있다는, 그리고 그것이 당신자신의 콤플렉스라는 것도 우리는 이미 간파했습니다. 박대표님과의 회담에서 대화가 쉽게 풀릴 것입니다. 그분은 남의 얘기를 너무나 편하게 들어주시니 남의 말을 경청하는 태도도 배우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당신 스스로 내면이 확장되었다는 기쁨을 느낄 것입니다. 호수에 비친 자기얼굴이 너무 아름다워 그 얼굴에 반해 빠져 죽어버린 나르시스를 닮아가는 당신은 구제 될 것입니다. 노무현 정권 퇴진운동의 불길이 요원의 횟불처럼 번지기 전에 자기제어 브레이크를 밟아 주시기 바랍니다.
다경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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