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외환위기가 고속성장 과정중 뼈가 부러진 것이었다면 지금은 암세포가 온몸으로 서서히 퍼지고 있는 것과 같아 자각통증은 덜하지만 훨씬 심각한 상황"
◆IMF 7년, 또 위기 오나◆
오늘로 우리 정부가 외환위기 때문에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19 97년 11월 21일)한 지 꼭 7년이 됐다. 당시 바닥을 드러냈던 외환보유액은 지난 15일 현재 1860억8000만달러로 세계 4위권을 달리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외환위기를 탈출하는데 엄청난 대가를 치렀다. 금융기관 부실을 메우는데 국민의 혈세로 조성된 공적자금 165조원이 들어갔다
김광두 서강대 교수는 "IMF 외환위기가 고속성장 과정중 뼈가 부러진 것이었다 면 지금은 암세포가 온몸으로 서서히 퍼지고 있는 것과 같아 자각통증은 덜하 지만 훨씬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위기를 제대로 극복하지 못하면 IMF 외환위기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외환위기 때 붕괴됐던 금융시스템은 그 동안 벤처와 카드 거품이 꺼지는 바람 에 두 차례나 더 경색됐고 지금도 제기능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대기업들은 투자를 하지 않고 돈을 움켜쥐고 있고 중소기업은 은행돈을 빌릴 수 없어 살길 이 막막한 처지다. 시중에 돈은 넘쳐나지만 산업으로는 흘러가지 않고 부동산이나 투자상품으로만 맴돈다. 투자 부진과 소비 위축으로 성장잠재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가계 는 부채로 허덕이고 있고 신용불량자 수는 줄지 않고 있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는 "이미 장기불황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며 "정부가 좀더 위기의식을 갖고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 했다. <윤재오 기자 / 채수환 기자 / 송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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