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그것이 개인을 위한 안보이든 국가 안보이든, 그 장사로 가장 큰 재미를 보았던
자는 바로 김일성이다.
나라꼴이 어찌되든 백성들이 굶주려 죽어 나가든 괘념치 않고 오직 안보만이 지상의
과제인양 내세웠던 김일성식 정치의 끝이 현실의 북한사회다. 그 와중에 그 자 집안은
대를 이은 충성을 강요하고 있고...
이회창이 안보장사에 동참했다. 이명박의 경제 살리기를 비난하며 오직 안보만이 우리
가 살 길이라는 논리의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그런 논리에는 헛점이 있다.
경제발전 없이는 안보가 강화되지 않는다는 역사의 교훈을 그가 애써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의 김일성 부자가 가장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던 시기는 남과의 경제력 격차가 크게
벌어졌던 때이다. 경제적으로 우위에 서있어 언제라도 남을 공격할 수 있을 것 같았던
북의 경제력 약화가 그 집단에 위기를 불러왔던 것이다. 비록 지난 10년간 남에서 권력
을 장악했던 자들에 의해 그 위기의 정도가 크게 완화되기는 했지만 말이다.
드물게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역사적으로 침공을 당한 국가가 침략을 감행한 국가에
비해 경제적으로 우위에 서 있던 경우는 없다. 안보와 경제는 한 몸이요 동의어임은
역사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그런데 이회창은 그 퀘퀘묵은 안보장사를 고리짝에서 꺼내 21세기인 지금에 와서
국민을 호도하는 자료로 이용하려는 것이다. 이성적으로는 용납될 수 없는 수준의
주장으로 어리석은 자들의 감성을 교란하려는 이회창을 보면서 그의 정치적 성향이
김일성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 하는 의구심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이회창의 안보 최우선론.
그의 인간적 색채를 짐작케 하는 논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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