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님~
이 글을 읽으실지 모르겠지만, 편지 하나 쓰겠습니다.
오늘 술한잔 했습니다. 모처럼 만에 예전 연구실 동기들하고
술한잔했습니다. 지금 집에서 너무나 가슴이 아파 이렇게 게시판에
글을 올립니다.
전 노무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좋아서 당신에게 투표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투표한 이유는 단 하나....
우리나라를 어느나라 보다 떳떳하고 당당하게 만들어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당신에게 투표를 했습니다.
국민들이 돼지저금통을 모아서 희망을 품고...
당신에게 투표할 때, 그 들 모두 새로운 대한민국을 보고 싶어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제발 파병만큼은 안됩니다. 국익을 따지기 전에
백범일지에 나오는 김구선생의 유명한 ‘나의 소원’이라는 글의 한 대목을
다시 읽어 보십시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만하고 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저는 정말로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하고...
오직 욕심은 문화의 강대국이 되길 원하는 것입니다.
제발 이러한 취지에서 다시한번 고심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러한 감성적인 글을 그만쓰고...
술이 조금 깼기에 논리적인 파병반대 이유를 하나만 내세우겠습니다.
근본적인 이유를 따지자면, 북한이 핵을 만듦으로써
터졌지만... 제가보기엔 핵사태는 미국의 부시를 위시한 공화당의
보수, 강경 정책이 그 근원이라고 봅니다.
클린턴이 집권할 당시에는 세계적인 평화무드에서
북한은 시장개방 정책을 고심하게 되고... 세계속으로
다가서려는 움직임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패권주의는 북한을 긴장하게 만들고
결국 핵이라는 무기를 만들어 자국을 보호하고자 하는
움직임의 빌미를 주었습니다.
저도 평화주의자로서 북한의 핵 제조에는 반대합니다.
하지만, 미국이 전세계에 판매하는 무기들 중
저희 남한이 세계에서 2번째로 그 무기들을 많이 수입하고 있는
와중에서 미국과 남한의 동맹관계가 북한에 가져다줄 불안감은
명백합니다. 특히, 공화당의 강경정책은 더욱더 북한을
자극하는 것이죠....
저는 어떻게 해서든 다음 총선때 부시가 낙선되기를 원합니다.
그래야, 예전 클린턴 정부때 누렸던 세계평화 무드가
다시 찾아올 수 있습니다. 21세기에 전 인류가 평화공존하면서
인류 스스로의 가치를 높여가야 해야 하는 마당에
패권 강경 주의가 웬말입니까?
이번 파병은 공화당의 입지를 다시 되살리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다시 부시는 어깨에 힘을 주게 될 것입니다.
제발, 미국의 패권주의를 극복해야 합니다.
그래야, 남한과 북한은 평화공존체제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남한과 북한이 문화를 교류하며 민족 문화를 발전시켜 나가고
서로 경제협력하여 북한은 값싼 인력을 남한은 첨단 기술을 제공하면서
서로 WIN-WIN 전략을 펼쳐야 합니다.
절대로! 절대로! 파병은 안됩니다.
우리 젊은이들을 명분없는 침략 전쟁의 들러리로 내세우고...
그들이 죽게되는 상황이 만들어 져서는 절대 안됩니다.
50년 뒤, 100년 뒤, 1000년 뒤 역사가 결코 올바르게 평가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무리 현실외교, 국익도 중요하지만,
멀게 봐서는 대한민국의 영원한 홍익인간 정신에 위배되며...
민족의 지도자 김구 선생이 그토록 바라는 문화의 강대국이
되는 절차에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파병을 함으로써... 많은 희망을 품었던 당신의 지지자들에게
가슴의 상처를 주는 일은 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기댈 곳은 바로 당신을 지지해준 저희 국민입니다.
파병이 결정되는 날 정말로 다시 한번 눈물을 흘리게 될지도
모른다는 억울하고, 슬픈 현실을 비관하며... 이만 글을 줄일까 합니다.
건강하십시오
1703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