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정치는 여론정치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통치자는 국민의 여론을 주의 깊게 살펴서 일을 추진해야 하고 또 국익에 도움이 될 만한 좋은 정책이 있으면 국민을 잘 설득해서 합의를 도출해 내는 능력이 곧 지도력입니다. 그런데 심각해요...대통령님! 시중의 여론이 험악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오기와 독선이란 표현은 지극히 예를 갖춘 표현입니다. 실제 저변에 깔린 여론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절규!>차원을 넘어서 대통령님에 대한 <저주>에 가까운 표현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 농도는 더 짙어지리라 봅니다. 잦은 설화(舌禍)와 측근들의 말 실수로 이미 대 국민 설득력을 상실하셨고 여론을 무시하고 단행한 금번 개각이 대통령님과 참여정부에 치명타가 됐다고 봅니다. 무리(無理)를 도리(道理)로 만들겠다는 오기와 독선은 머잖은 날 대통령님에게 독배가 되어 돌아오지 않을까 심히 우려됩니다. <국민이 대통령입니다!>하셨던 대통령 취임 일성이 아직도 유효합니까? 아니면<짐이 곧 국가요 국민이다!>로 바꾸신 것입니까? 지금이라도 대통령님 자신과 화해를 하십시요. 오기와 독선으로 가득찬 마음과 화해를 하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임기가 후반에서 종반으로 치닫고 있음에도 대통령님의 그 오기와 독선이 자칫 국민적 재앙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드리는 말씀입니다.
진(晉)나라 소왕에게 바른말 잘 하는 충신 무안군이 이렇게 묻습니다. <굴신제천하(屈臣制天下)!> 신하에게 굽히고 천하를 얻으시렵니까? 아니면 신하의 말을 무시하고 천하를 버리시렵니까? 노무현 대통령님께 묻습니다. <굴민제천하(屈民制天下)!> 백성에게 굽히고 천하를 얻으시렵니까? 아니면 백성의 뜻을 거역하다가 천하를 잃으시렵니까? 대통령의 위엄을 세우기 위하여 고집부리심 보다는 백성들에게 굽혀 나라를 얻고 참여정부를 빛내시는 것이 옳지 않을런지요. 심각해요...대통령님! 부디 국민 여론을 살펴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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