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끔 즐겨 보는 TV 프로그램 중에 여자 아나운서가 연예인들과 함께 나오는 '여걸 6'와 '상상플러스'라는 것이 있다.
또 직접 얼굴을 나타내지는 않지만 '강력추천 토요일'에서도 여자 아나운서가 목소리로만 출연하고 있다.
연속극처럼 내 맘대로 스토리를 풀어가거나 미리 점쳐보는 재미는 없어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어서 즐기는 편이다.
이들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여자 아나운서가 가수나 배우, 탤런트 등의 연예인과 함께 게임을 한다는 것 외에도 모두 게임에서 틀렸을 때 머리를 때린다는 점이다.
즉 '여걸 6'의 '잡아라 쥐돌이'에서는 틀리면 옆에 있는 두 사람이 공기가 든 뽕망치로 머리를 때리고, '상상플러스'의 '세대공감 Old & New'에서는 답을 말했다가 틀리면 여자 아나운서가 '공부하세요!'라고 말하면서 깔대기(메가폰)로 머리를 때린다.
그리고 '강력추천 토요일'의 '무한도전'이란 프로그램에서도 앞에서 말한 단어를 꺼꾸로 말하기를 하면서 틀린 사람의 머리를 박으로 때리고, 또 서로 때리기도 한다.
이들 프로그램은 은연 중에 시청자를 폭력환경에 익숙해지게 만들어서 폭력을 쉽게 받아드리게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것을 보면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머리를 때리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떤 때는 내가 이 프로그램을 즐기는 이유도 '폭력'을 즐기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깜작 놀라게 된다.
틀렸을 때의 벌칙을 폭력이 아닌 다른 것을 생각해 낼 수는 없을가?
우리의 사고에 큰 영향을 미치는 언론 매체에서 '폭력 추방'에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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