地域언론의 역할 폄훼 말라
지난 주말 KBS가 방영한 ‘미디어 포커스’프로와 최근 일부 인터넷매체의 새만금사업과 관련한 전북언론 관련 보도내용은 사안을 지극히 편파적이고 일방적 시각에서 다뤘다는 점에서 우선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졸지에 비판의 대상이 된 우리로서는 작금의 중앙과 지방의 격차 만큼이나 큰 시각차에 당혹감을 금할 수 없다.
이들 언론매체들은 전북지역 언론들이 새만금사업과 관련한 보도와 비평에서 개발 편향과 사실 왜곡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같은 현상은 관언?貶?따라 행정기관의 홍보기능이 위력을 발휘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행정기관이 이 사업의 중요성을 도민들에 알리고 협조를 구하기 위해 광고비 등을 집행한 것까지는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행정기관과 그 정도의 협조관계를 관언?坪繭箚慈沮?몰아세우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며, 전북언론에 대한 모함이자 모독이 아닐 수 없다.
전북지역 모든 언론매체, 특히 지상파 방송들까지도 새만금사업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조속한 추진을 바라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동안 권위주의시대를 거치면서 낙후와 소외로 주민들은 자꾸 떠나고 도세(道勢)가 갈수록 위축되는 실정에서 도민들의 이 사업에 거는 기대는 절대적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도민들의 기대와 개발욕구를 대변하다 보면 의도적이든 아니든 사업 반대측의 주장이나 의견이 축소보도되거나 경시된 측면도 없지 않아 있을 것이다.
중앙언론의 사명이 국가발전에 있다면 지방언론의 존립목적은 지역발전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있다. 지역주민을 떠난 지역언론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이다. 대부분의 주민이 사업에 찬성하고 추진후 성과가 기대된다고 판단되면 여론을 선도하고 행정기관을 지원할 책임이 당연히 지역언론에 있지 않은가. 이같은 본연의 활동을 폄하 비난하는 것은 중앙언론으로서 취할 금도가 아니다.
마침 오늘 전북기자협회 운영위원회가 소집돼 이번 사태에 대한 대처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한다. 차후 사태의 진전을 지켜볼 것이다.
가뜩이나 현재의 지방신문은 자본력을 앞세운 중앙지의 물량공세로 생존자체를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지방신문 지원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육성법안까지 준비하고 있는 마당에 지역언론을 이처럼 매도하는 처사는 결코 온당치 못하다. 지역언론이 처한 현실을 직시하여 도움을 주지는 못할 망정 쪽박을 깨는 행위는 삼가주기 바란다.
238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