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자전거축제 MBC콘서트 녹화현장 참사가 일어난 지도 2주일이 지나고 있습니다. 우리유족들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너무나 고통스럽습니다. 하루빨리 이 참사의 진실이 규명되어 이 땅에서 다시는 우리와 같은 슬픔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뿐입니다.
우리 유족들은 이번 참사의 책임과 진실이 밝혀지리라는 기대로 하루하루를 기다렸고, 분향소를 방문한 여당대표 및 야당대표님들의 진실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말을 믿고 찢어지는 통한을 삼키며 3-5일장을 치루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진실규명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실무자 몇 명만 책임을 물어 수사를 종결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비명에 가신 희생자들에게 죄스러움을 안고 우리 유족들의 입장을 밝히게 되었습니다.
돌아가신 분들의 넋이라도 고이 잠들 수 있도록 철저한 진실규명과 책임소재를 가려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에 다음과 같이 우리 11인의 유족대표들은 검찰과 관계기관에 강력히 요구합니다.
첫째, 상주전국자전거축제 추진위원장인 김근수 상주시장과 국제문화진흥협회 김완기 회장이 체결한 위탁대행계약은 당사자간에 친 매제지간이라는 점에서 도덕성을 상실한 친인척비리요, 안전사고를 대비한 행사상해보험가입 영수증 첨부도 없이 계약을 체결한 것이 특혜요, 행사 제반사항을 점검하지 않은 것이 직무유기요, 무소불위의 상주시장 매제라는 것 자체가 상주시청 정서상 유, 무형의 행정적 간섭을 받지 않은 것이 강요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국제문화진흥협회에 대하여 상주시 관계자들의 지적이 전혀 없었음- 상주참사를 일으키게 한 직접적 당사자인 김근수 시장에 대한 “불구속기소”는 비명에 간 희생자를 두 번 죽이는 것이다.
지역여론에 휘둘리는 검찰이 아니라 공명정대하고 원칙이 바로 선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지길 요구합니다.
둘째, 이번 사고는 지방자치단체와 일부 토착세력간의 총제적인 부조리의 결과로 터진 사건입니다. 검찰은 이번 10.3 참사에 관한 진실규명 뿐만 아니라, 지난 10년간 김근수시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토착형 비리에 대한 의혹에 대하여 관련자의 모든 통신추적과 계좌추적을 통하여 지금까지 이루어진 총체적인 범죄행위를 수사하여 망자의 원혼을 달래고, 상주시민이 안전하고 살기 좋은 도시로 다시 태어나게끔 엄정한 수사를 촉구합니다.
셋째, 사고관련기관인 상주경찰서에서는 더 이상 수사할 수 없습니다. 상주경찰서는 이번 상주자전거 축제 MBC 콘서트현장에 최소 2만-4만명의 상주역사상 최대규모의 인파가 모인다는 것을 알고도 경북도경에서 경찰병력동원은 수익자 원칙 운운하면서 경찰병력동원을 반려하였습니다.
제대로 된 세부계획안도 세우지 않고 시민의 안전과 질서유지에 임해야 하는 경찰본연의 의무마저도 망각하고 무사안일하게 대처한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입니다.(경찰실무전집 제3장 혼잡경비 사전 검토사항 및 실시설치)
또한, 경찰 내부에서도 이번 사건을 은폐, 축소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보여 집니다.
그 증거로 경북지방경찰청장이 기자들에게 브리핑 자료를 보면 처음에는 행사 주최측에서 경찰병력 동원 요청 사실이 없다고 했다가, 두 번째는 구두 요청이 있었다고 했다가 YTN 기자가 상주시에서 경북경찰청에 발송한 공문이 발견되자 그 때서야 죄송하다고 하는 어처구니없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관련자에 대한 엄중한 문책을 요구합니다.
넷째, 행사의 주체인 MBC는 사고 당일 상주경찰서 경비과장이 수차례에 걸쳐서 사고 위험성이 있으니 출입문을 개방할 것을 요구하였으나 리허설 때문에 할 수 없다고 하다가 예정된 출입문개방시간보다 앞당겨 개방하였음에도 이 사고에 대해서 언급을 자제하고 도의적 책임 운운하면서 사고 수습에는 전혀 나서지도 않고 있습니다.
공영방송인 MBC가 상주시민을 위한 콘서트가 아니라 무리하게(9/7일 사전 답사결과 녹화불가 결정을 했었음) 2부작 공연내용을 준비하면서 공연자 보호에만 치중하여 출입문을 1개만 개방하는 등 안전대책에 소홀한 점에 대한 수사와 3번 출구에서 사람들이 죽어가는 데 무대에서 앞자리로 앉으라는 방송이 희생자와 부상자 수를 늘인점에 대한 수사를 요구합니다.
또한, 특정 유족에게 1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조의금으로 전달하려고 하다가 거절당하니까 그 돈을 성금으로 기탁하였습니다. MBC는 특정유족에게 부의금 1억원을 전달하려고 했던 저의를 분명히 밝혀야 할 것입니다. 이 사고와 관련된 모든 책임을 상주시와 함께 져야만 되는 데도 회피하고 있습니다. 이에 철저한 수사를 요구합니다.
다섯째, 경찰에서 아무리 수사를 해도 더 이상의 진실규명을 바랄수가 없습니다. 수사의 주체를 검찰에서 맡아 원점에서 조사하여 사고관련기관인 상주시청과 김근수 시장 그리고 상주경찰서 및 MBC를 철저히 조사하고 아울러 모든 토착세력과의 관련된 범죄의 진실규명을 밝혀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지역의 검찰도 수사의 의지가 없다면 더 높은 상급기관에서 총제적인 수사를 하여 유족들의 슬픔을 풀어주시고, 상주시가 새롭게 거듭나 살기좋은 도시, 희망의 도시로 발전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철저한 수사로 돌아가신 분 들의 넋이 편히 쉴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친 유족들의 슬픈 마음을 달래 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다시 한번 간곡히 청합니다. 검찰은 원점에서부터 다시 수사하여 사고관련기관인 상주시청과 김근수 시장 그리고 상주경찰서 및 MBC를 철저히 조사하여 진실규명을 통하여 이와 같은 참사는 이 땅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머리 숙여 바랍니다.
2005. 10. 19
상주자전거축제 MBC콘서트 녹화현장 사망자 11인의 유족대표일동
72137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