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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총선후보중 간첩” 무더기 메일 '탄핵 적극 찬성' 카페 운영 서울 도봉경찰서는 9일 총선 후보 중에 간첩이 있다는 내용의 전자우편을 자신이 개설한 인터넷 카페 회원들에게 보낸 혐의(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로 류아무개(29)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류씨는 지난달 12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에 ‘노무현 탄핵 적극찬성’이라는 카페를 만들고, 지난 1일 ‘17대 총선 후보 중 친북 좌파와 간첩 연루자가 있다’는 내용의 전자우편을 회원 4700여명에게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류씨가 보낸 전자우편은 한 주간지에 실린 ‘총선 후보자 친북성향 분석’이라는 기사의 일부인 것으로 조사됐다. 류씨는 <조선일보> 전 임원 류아무개씨의 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는 8일치 사회면에 경찰 수사에 대해 “이례적 긴급체포”라며 “여당 후보에 불리한 내용을 문제삼아 편파적인 수사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여러번 출석 요구를 했으나 소재가 일정치 않고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인터넷에 글을 계속 싣는 등 도주의 우려가 있어 긴급체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경찰은 문제의 기사를 쓴 주간지 기자의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유선희 기자 [email protected]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71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