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언론비리 > '우주인' 도배한 SBS뉴스 정당한가

[기자칼럼] '8뉴스' 13꼭지 '올인'…아무리 주관방송사라지만 25일 SBS <8뉴스>는 '한국 우주인 특집'으로 채워졌다. 메인 뉴스의 반절 가까이가 관련 리포트로 채워졌고, 뉴스 스튜디오도 경북 경주 첨성대로 옮겨 진행했다. 공을 들인 것도 이해하고 SBS가 주관방송사로서 가지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한 것도 이해한다. 하지만 이날 SBS가 <8뉴스>의 '편집 방침'이 온당한 태도였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 SBS 12월25일 <8뉴스> 우선 SBS가 이날 <8뉴스>에서 보도한 우주인 관련 꼭지는 13꼭지다. 다음과 같다. -대한민국 첫 우주인 '고산-이소연'씨 선정 -'한국 첫 우주인 후보' 그 영광의 얼굴들 -우주인 후보는 지·덕·체 겸비한 '최우수 한국인' -타임머신을 타고, 미리 가 본 우주여행 -우주인, 1년간 집중 훈련 후 우주로… -한국의 '우주 영웅' 몸값은 과연 얼마? -유인 우주기술 첫 발…우주인 탄생 의미는? -SBS, 생생한 우주소식 전과정 독점 생중계

-김성일 참모총장 "첫 우주인 탄생 진심으로 축하" -한국의 NASA 항우연 '우주 한국' 이끈다 -중국 첫 우주인 "함께 손잡고 아름다운 미래로" -'보통 사람들의 우주 시대' 연 일본인 최초 우주인 -베테랑 우주인이 꼽은 '우주인'의 조건은? 날씨 리포트까지 포함해 전체 30꼭지 가운데 50%에 육박하는 수치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 선발이 가지는 의미를 최대한 감안한다 하더라도 메인뉴스에서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이 사안이 큰 비중을 가지고 있는 지는 의문이다. 우주인 선발 의미 고려해도 '도배'는 온당치 못해 ▲ SBS 12월25일 <8뉴스> 이 의문은 SBS가 우주인 선발에 지나치게 방점을 찍은 배경에 혹 주관방송사라는 요인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것과 맥락이 닿아있다. 하지만 그런 점을 충분히 감안해도 메인뉴스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도배'하는 것은 온당하지 못한 태도다. 사실 SBS의 '우주인 사랑'은 이미 이전부터 감지돼 왔다. SBS가 우주인 배출 사업의 주관방송사로 선정된 것은 지난 4월이다.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8뉴스>에서 우주인 관련 리포트를 내보낸 것은 모두 5꼭지다. 하지만 12월 들어 SBS의 우주인 관련 보도는 급증하기 시작한다. 12월25일 <8뉴스>를 제외하고 12월 들어 SBS가 메인뉴스를 통해 내보낸 우주인 관련 보도는 다음과 같다. -한국 우주인 "꿈을 현실로 만들어요" (12/05)

-한국 우주인 "새처럼 가볍게 날았다" (12/7) -한국 우주인, SBS 통해 '우주대담' 한다 (12/8) -한국 최초 우주인 후보 6명으로 압축 (12/11) -우주에서 맛 보는 김치는 과연 어떤 맛? (12/19) -한국인 최초 '우주인' 성탄절에 탄생 (12/24) ▲ SBS 12월25일 <8뉴스> 모두 6꼭지인데,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SBS가 <8뉴스>를 통해 내보낸 리포트(5꼭지)보다 많은 양이다. 물론 25일 <뉴스데스크>에서 관련 내용을 전혀 언급하지 않은 MBC의 경우도 그 의미를 '반감'시켰다는 점에서 옹졸한 태도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한국 최초의 우주인 선발 소식을 '도배'한 SBS의 태도도 비판받아 마땅하다. 자사 주관 행사의 홍보 효과를 충분히 이해하더라도 그 '효과'는 저널리즘의 관점, 즉 기사 가치와 의미를 고려해 그 조건 안에서 기능해야 제대로 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도배'는 이런 효과를 오히려 반감시킬 뿐만 아니라 SBS의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진 않는다. 요즘 시청자들을 그런 '홍보 마인드'로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오산 아닐까. 민임동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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