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는 국민들에게 영원히 '자전거신문', '비데신문'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3월 11일 열린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주최의 신문시장 불법·탈법 행위에 대한 '신고포상금제' 간담회를 둘러싼 조선일보의 사실왜곡이 정말 가관이다.
12일자 기사와 14일자 사설 <공정위의 불공정 행위 지나치다>에서 조선일보는 공정위 주최의 '신고포상금제' 간담회에서 "신문협회가 조선일보 판매국 과장을 대표로 추천하자 '조선일보는 안된다'며 간담회에 오지 말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해온 후 강행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특정 신문을 노골적으로 비판해 온 언론개혁시민연합,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언론인권센터, 그리고 한국소비자보호원, 미디어경영연구소 등만이 모여 간담회가 진행됐다"며 "공정위가 직간접적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특정 신문 비난과 불매운동을 벌여온 단체들과 자리를 함께한 이날 간담회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을지는 보지 않아도 뻔한 일"이라고 간담회를 폄하했다. 또한 "정부가 국세청 조사, 검찰 수사에 이어 비판적인 두 개 신문에 대한 압박 업무를 공정위에 맡겼다는 말이 나온다"는 '억측'마저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공정위의 해명에 따르면, 7∼8일 공정위의 간담회 참석요청에 참가의사를 밝힌 신문협회가 10일 저녁 전화를 걸어 협회 대표와 조선일보 판매담당 과장이 함께 참석할 수 있느냐고 문의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특정 신문사 담당자만 간담회에 참석하는 것은 다른 신문사가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 수 있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신문협회 대표가 회원사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간담회에서 전달해 줄 것을 요청하였는데, 이 때 신문사들과만 따로 간담회를 열 계획이 있는 점도 고려했다고 한다. 하지만 신문협회는 스스로 간담회에 불참해 버렸다.
사실이 이런데도 조선일보는 공정위가 신문협회를 일부러 뺀 것처럼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신고포상금제 실시를 위한 간담회는 불법·탈법 행위를 주도하는 특정 신문사 담당자가 참석하며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로비'의 장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일보는 자신들의 몰상식한 '로비' 시도를 "공정위의 의도적인 신문협회 대표 배제"로 포장하고 있으니 정말 뻔뻔스럽기 이를 데 없는 일이다.
조선일보는 한술 더 떠 '특정신문 비판단체만 참석'이라며, 신고포상금제 실시를 위한 간담회가 '편파적'으로 진행된 양 몰아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미디어경영연구소 대표가 신고포상금제에 반대하는 조선일보와 같은 주장을 펴는 등 간담회에서는 찬반양론이 모두 나왔다. 그럼에도 그런 '미디어경영연구소'마저 싸잡아 '특정신문 비판단체'인 양 비춰지도록 보도하였으니 조선일보의 행태는 능히 '명예훼손죄'로 처벌을 받고도 남음이 있지 않겠는가.
조선일보는 불공정 거래 행위를 바로잡기 위한 '신고포상금제'를 '비판언론 탄압을 위한 것'으로 호도하기 위해 허무맹랑한 사실왜곡마저 서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선일보의 행태는 공정한 경쟁을 촉진한다는 시장경제의 기본 원칙에도 배치되는 망동에 다름 아니다. 뿐만 아니라 작년 11월 23일 방상훈 사장이 언론노조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구독자 확장을 위해 지국에서 경품을 나눠주는 행위에 대해 앞으로는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약속을 뒤집는 뻔뻔스러운 '말바꾸기'이기도 하다.
조선일보가 진정으로 시장경제를 신봉하는 신문이라면 '신고포상금제' 실시에 대한 사실왜곡을 당장 중단하고 신문시장 불법·탈법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방 사장의 약속부터 지켜야 할 것이다. ■
2005/03/15 [11:08] ⓒ 안티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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