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이면 TV 톱뉴스에서 저마다 보도하는 내용이 있다. 해운대 몇십만 인파, 경포대 몇십만 인파 등등. 형편이 안되거나 다른 방법으로 조용히 피서를 보내려던 사람들 조차도 언론보도에 현혹되어 차를 몰고 이러한 인파의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명절이면 상당수의 사람들이 가고 싶어도 고향에 가지 못하는데 언론은 전국민이 고속도로에 몰려 고향을 찾는 것 처럼 보도한다. 그래서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
특정 지역에서 아파트값이 일시적으로 오르면 마치 전국의 아파트가 일제히 인상되는 것 처럼, 내리면 또 모두가 내리는 것 처럼 언론은 법석이다.
특정업체의 만두가 문제가 있으면 전국의 모든 만두가 문제가 있는 것 처럼 보도하고, 특정 제품이 인기있으면 모든 국민이 그 제품을 소비하는 것 처럼 보도한다.
그러면서 이들 언론은 우리 국민의 냄비근성을 지적한다.
국민은 언론 앞에 무기력하다. 요즈음은 덜하지만 과거에는 언론의 보도내용으로 부터 대부분의 정보를 입수하고 믿게된다. 과연 누가 우리국민들의 냄비근성을 야기시켰으며, 누가 젊은 만두업체 사장을 자살하게 만들었는가 ?
정치인의 아니면 그만이라는 식의 폭로식 발언을 문제있다고 언론은 지적한다. 부분적인 내용을 전체적인 양 과장보도하는 것은 이와 무엇이 다를까 ?
자극적이고 특종만 추구하는 볼것 없는 스포츠신문과 무엇이 다른가 ?
진정한 특종은 사실과 진실을 있는 그대로 가감없이 과장이나 축소 없이 독자와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때에만 생긴다. 지극히 과장되고 냄비근성의 극치를 달리는 언론의 보도는 특종과는 상당한 거리에 있는 것 같다.
노대통령과 여당은 언론의 정치색만 개혁의 대상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무책임한 특종만 추구하는 스포츠신문에 가까운 언론을 진정으로 바꾸어야 할 개혁의 대상으로 삼을 의향은 없는 지 안타깝고 절박한 심정으로 묻고 싶다.
71334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