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방송법 개정과 관련한 편파 보도를 일삼은 MBC에 대한 제재 심의에 착수한 가운데, MBC가 시사프로그램‘뉴스후’를 통해 20분간의 방송 내내 자사 입장만을 전달하는 '자기 밥그릇 지키기' 편파 보도를 내보냈다. 향후 방송법 관련 내용의 방송사 보도에 대해 공공성과 객관성 위반 여부를 심의하는 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측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MBC 시사프로그램인 '뉴스 후'는 3일 저녁 방송된 '방송법 개정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에서, 정부와 여당이 원칙이나 여론 수렴 없이 방송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MBC는 이 프로그램에서 대기업과 신문사가 방송사 지분 20%를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방송법 개정안이 "재벌과 신문사에 지상파 방송을 그대로 내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주장했다. MBC는 이어 과거 박정희 대통령 시절의 중앙일보와 삼성의 관계를 예로 들며, 대기업과 신문사의 방송 소유를 허용하면 재앙이 될 것이라고 일방적인 주장을 펼쳤다.
‘뉴스후’는 또 여당과 한나라당이 여론 수렴 과정 없이 수시로 말을 바꾸며 방송법 개정을 강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후’는 그러나 이날 방송에서 방송법 개정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만 일방적으로 내보냈을 뿐, 찬성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사실상 한 번도 내보내지 않았다. '방송 기득권 유지'라는 자신들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자사에 유리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내보냈다는 비판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뉴스후’는 지난달 20일에도 정부 여당의 방송법 개정 추진을 비판하며 자사에게 유리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내보내 방송 심의 대상에 오른 상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에 앞서 지난 2일 MBC가 뉴스 데스크에서 방송법 관련 내용을 보도하면서 공공성과 객관성 등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한 심의에 착수했다. 방통심의위는 '뉴스데스크'와는 별도로 MBC 시사프로그램인 '뉴스 후' '시사매거진 2580' 등에 대해서도 별도로 심의하기로 했었다.
시민단체들은 MBC가 미디어 관련법 개정안과 노조 파업에 관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저버린 채 자사 이기주의적으로 보도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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