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방문자 신문닷컴, 인터넷뉴스 사이트 능가
자사 생산기사 포털 제공이 원인, 포털 유사언론 행위 제재 필요
[경도신문] 신문이 포털에 독자는 물론 여론형성력, 기사 유통권 등 모든 것을 뺏겼다. 오프라인 신문은 독자수가 감소하는 추세이며 온라인 신문과 언론사 닷컴도 포털에 방문자수에 크게 못미치는 실정이다. 이 같은 위기는 신문업계가 포털에 앞다퉈 저가에 기사제공하기 경쟁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 되고 있다.
한국신문협회가 닐슨리서치에 의뢰해 신문 구독률을 조사한 결과 신문 구독률은 2003년 5월 49%에서 2007년 11월 41%로 8% 하락했다.
신문 구독률 하락의 주요 원인은 인터넷 이용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공동으로 실시한 ‘2008년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의하면 6세 이상인 네티즌의 인터넷 이용률은 77.1%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59.7%가 인터넷을 이용해서 신문을 읽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문은 인터넷에서도 포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 신문협회가 코리안클릭에 의뢰해 인터넷미디어 방문자 추세를 조사한 결과 2007년 10월 포털의 뉴스 섹션 방문자는 2856만2천560명, 종합일간지（닷컴사이트） 2015만1천56명으로 포털뉴스가 약 800만명이 더 많다.
이어 방송사 뉴스 1835만8천40명, 인터넷 뉴스 1527만8천737명으로 3위, 4위를 기록했다.
신문과 포털의 이용시간도 신문은 2002년 37분에서 2006년 25분으로 12분 감소했다. 반면 인터넷은 2002년 77분에서 2006년 90분으로 13분 증가했다.
왜 신문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나?
포털에 기사 저가 제공, 포털의 기사 무료배포, 불법복제 방조.. 독자수 급감
대안은 포털 기사제공 금지, 뉴스공동포털 구축, 포털 뉴스취급 행위 법적 처벌
오프라인 신문의 구독률 감소와 가치하락은 인터넷이용자 증가했기 때문이 아니다. 근본적으로 신문업계가 시대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터넷이용률이 증가하면 반드시 온라인을 통한 신문접근에 대한 요구가 증가할 것이다. 하지만 신문업계는 인터넷 이용률 증가 추세에 따른 컨텐츠 유통 방안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했다.
인터넷이용률이 70%대로 높아지고 있지만 자신들의 기사 유통망 구축과 컨텐츠 보호보다 우선 눈앞에 보이는 이익에 혈안이 돼 포털에 헐값에 기사를 제공했다.
한국신문협회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인터넷포털이 기존 미디어를 압도하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또 영국의 News Corporation은 미디어콘텐츠를 인터넷포털에 제공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100여개 신문 업계는 현재 A포털에 매일 1만개의 기사를 보내고 있다. 이 때문에 인터넷이용자 59.7%가 무료로 다양한 기사를 접할 수 있는 포털로 접속해 기사를 보고 있다.
기본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무료로 다양한 기사를 포털에서 볼수 있는데 구지 신문사 포털, 인터넷신문, 종이신문을 보겠는가? 이런 상황에서 돈을 주고 신문을 사보는 사람은 바보라는 말이 안 나올 수가 없다.
신문업계가 포털에 신문기사를 제공한 것은 1990년 중반대로서 잘나가던 시절, 신문으로 기사를 팔면서 인터넷으로도 기사 전재료까지 챙기고 자사의 이름을 인터넷 이용자에게 알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었다.
하지만 작은 이익을 보고 메이저 언론, 방송, 인터넷신문이 앞 다퉈 포털에 기사를 제공행위가 인터넷 이용자수 증가추세와 맞물려 독자들은 포털로 몰렸다. 결국 포털에 기득권을 내 주고 말았다.
포털에 기사를 제공하기에 앞서 온라인으로 기사를 제공하게 되면 자사에 어떤 영향이 올 것인지를 면밀히 파악해봐야 한다. 그러나 신문업계는 이런 것은 도외시했다.
기사가 불법 복제돼 인터넷에 떠도는 만큼 독자수는 줄게 마련이다. 포털이 기사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기사의 불법 복제까지 방조하고 있는데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못했다.
저작권법 제104조 제1항은 ‘다른 사람들 상호 간에 컴퓨터 등을 이용하여 저작물 등을 전송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온라인서비스 제공자는 권리자의 요청이 있는 경우 당해 저작물 등의 불법적인 전송을 차단하는 필요한 기술적 조치 등을 하여야 한다. 이 경우 권리자의 요청 및 필요한 조치에 관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특히 포털은 기사를 저가에 구입해 불특정 다수에게 광고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신문기사로 영업을 하는 행위, 즉 유사 언론행위이다. 이것은 농민이 만든 농산물을 유통업자가 팔아 이득을 취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농민은 힘들여 농사를 짓지만 농자재값, 인건비 등을 빼면 남는 것이 없다. 반면에 유통업자들은 유통행위로 큰 돈을 번다. 이런 것은 불공정거래 행위이다.
한국신문협회는 뉴스콘텐츠 저작권 보호 방안이라는 책자를 통해 “우리나라 신문사들은 외국과 달리 자기 콘텐츠를 자사 인터넷신문사 또는 인터넷포털에 헐값에 모두 넘기는 잘못을 범하였다”고 적시했다.
앞으로 농민은 농민이 농산물의 유통을 담당해야 한다. 신문 기사도 신문업계가 담당해야 한다. 그래야 제작자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신문업계는 포털에 기사를 제공하던 것을 철회하고 공동포털을 구축해야 한다.
또 포털의 뉴스 취급행위는 유사언론행위이기 때문에 주무 부처에서 취급하지 못하게 법제화해야 한다.
포털은 원래 검색 및 커뮤니티 사업자이다. 이 사업자가 언론행위까지 하는 것은 불법행위다. 포털이 언론행위를 하고 싶으면 절차를 거쳐 언론으로 등록하면 된다.
특히 포털이 그동안 행해온 기사 무료 배포, 불법 복제 방조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 포털의 기사무료 배포가 신문업계 독자 감소와 매출감소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포털은 모든 책임을 져야한다.
앞으로 언론업계는 포털과의 모든 거래를 종료하고 온라인에서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해야 한다. 즉 온라인으로 기사를 제공하면서 광고를 하거나 일부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뉴스는 하나의 상품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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