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침에 분당에서 서울로 가는 고속화 고가도로를 이용했다. 휴일 아침이라 소통은 원활했고 차량 대부분이 80km 속도를 유지하며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앞서가는 차량들이 비상등을 켜며 일제히 멈추기 시작했다. 사고인가 싶어 걱정하며 차선을 변경해 서행하던 중 어처구니없는 장면을 목격했다. 6~7대의 방송국 촬영차량이 도로에서 달리는 장면을 찍으려고 차선 하나를 점거한 채 멈춰서 있었던 것이다. 서행하던 운전자들 일부가 옆으로 지나가며 항의하기도 했지만 촬영진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태도였다. 고속화도로에선 앞차가 정지해 있는 것을 뒤늦게 발견할 때가 가장 위험하다. 연쇄 추돌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촬영 관계자들은 자체 안전요원 한두 명을 배치해 위험을 경고했다고 말하지만 그런 교통 통제는 불가피하게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통제할 수 없을 때 임시방편으로 하는 것이다.
방송국이 위험천만한 곡예촬영을 고속화도로에서 하다니 아연실색이다. 홍우석박사와 광우병 보도도 이런 식으로 곡예보도를 하여 여론을 왜곡했다. 방송국의 어처구니 없는 곡예행패를 누가 막는단 말인가? 참으로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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