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진정한 국민의 방송으로 남을 때까지 온 힘을 다해 싸울 것이다."
정말 좋은 말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말이라 하더라도 그 말을 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그리고 그 말의 진정성에 대한 신뢰 여부에 따라
그 말을 듣는 사람의 느낌은 하늘과 땅 만큼의 차이가 있다.
바로 다른 사람이 아닌 KBS의 직원들과 노조가 나서서
진정한 국민의 방송이니 뭐니 하면서 힘을 다해 싸우겠다고 하고 있으니
국민들은 그 진정성에 대해 불신을 떨치지 못하고 그 저의를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는 정권의 나팔수가 되지 않겠다며 이명박 정권과 맞서 싸우겠다고 했다.
정말 우려스런 현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는 나팔수 노릇을 했지만 앞으로는 그러지 않겠다고 하는 것도 어딘가 어색하다.
직원들이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이라는 이상한 이름의 단체를 만들어서
언론계 출신의 정치인과 시민운동가들을 동원하여
언론의 정치적 중립과 경영의 독립을 앞세워 정부에 저항하고 있다.
전 MBC 사장인 최문순 민주당 국회의원, 정동익 동아투위 위원장,
성유보 방송장악·네티즌탄압저지 범국민행동 상임운영위원장 등이 나서서
KBS 직원들의 이런 한심한 작태를 응원하고 있다.
'사수! 공영방송'이니 '해체 이사회'이니 하는 등의 팻말을 들고 다니며
공영방송 장악을 음모 획책하는 이명박 정권은 각오하라고 외쳐댔다.
양승돈인가 뭔가 하는 KBS 프로듀서 협회장이라는 인간은
이명박 정권이 KBS와 직원들을 향하여
굴종하라고 협박하고 배부른 돼지가 되라며 회유하고 있다고 주접떨면서
하지만 KBS 직원들은 정부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한다고 거품을 물었다.
마치 고난을 마다하지 않고 독립운동이나 하는 것처럼 떠들고 있다.
그리고 시민들을 향해서 KBS 직원들은 20년 동안 쌓아올린 신뢰를 잃지 않겠다고도 했다.
정말 좌충우돌하는 짓이며 지나가던 소도 웃을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정연주가 사장이 되자 이를 반대하며 출근을 저지하던 인간들이
정연주를 해임하자 공영방송이 어떻고 하면서 이번에는 정연주를 지키겠다고 난리를 쳤다.
정연주만 생각하면 구역질이 난다.
정연주가 누구인가?
남에겐 미국 국적 취득은 특수계급의 특권적 행태라고 호통을 치면서도
미국 살던 자기 두 아들의 병역면제 서류를 직접 駐美대사관에 접수시켜
병역을 면제시켰던 사람이며 두 아들의 미국 시민권 취득 사실도 공개됐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정연주가 누구인가?
2002년 총리로 지명된 장상씨 아들의 미국 국적 취득이 문제되자
특권적 행태를 보이는 인사가 고위직에 갈 수 없다고 씹었으면서도
자기 아들의 미국 국적 취득과 병역면제에 대해서는
그게 KBS 사장 자리를 내놓아야 할 문제냐고 버티던 인물이다.
2005년 10월 국정감사에서는 생 쑈를 했다.
아들이 미국에 내린 뿌리를 뽑아 한국으로 옮긴다는 게 어려웠으며
아들이 그립다고까지 했던 그의 큰아들은
그가 이런 말을 하기 석 달 전에 이미 한국에 들어와 삼성전자에 근무하고 있었다.
아들이 병역의무와 국적을 버렸던 이유를 그럴듯하게 설명하기 위해
곁에 데리고 살면서도 마치 떨어져 있는 것처럼
“아들을 그리워하고 있다”고 하는 등의 어설픈 연극을 서슴지 않았던 인물이다.
심지어는 새 정부가 들어서자
오만한 권력, 지배하려는 권력에 대해 가차 없이 비판해야 한다는 말까지 했다.
국민을 아예 눈도 멀고 귀도 먹은 것으로 취급한다.
두려움을 모르는 인간에게는 국민이 무서운 게 뭐라는 것을 가르쳐 줄 수밖에 없다.
2005년에는 2년 연속 적자가 예상되자 사원들에게
자신을 포함한 임원진들이 임금의 20% 삭감과 뼈를 깎는 반성을 약속했다가
이듬해 1월 이사회에서 6개월 동안 반납했던 임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해 받아낸 인물이다.
얼굴이 뚜꺼워도 이렇게까지 할 수는 없으며 진작 물러났어야 할 인물이다.
KBS는 그간에 많은 문제가 있었다.
지난 정부에서 힘을 쓰던 사장을 위시한 중요 인사들의 이념적 성향
그리고 이에 영향을 받은 방송의 내용과 편성상의 문제
그리고 또 하나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방만했던 경영상의 문제 등등
개혁해야 할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이들은 지금 낙하산을 반대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새로운 사장에 외부인사가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고 있으나
KBS의 내부 인사로는 이러한 산적한 개혁과제들을 추진해 나갈 수 없다.
그리고 구룡처사는 대통령과 정부에 촉구한다.
절대로 정부가 이러한 KBS의 종업원이나 노조와 야합을 해서는 안 된다.
또 다시 엉터리 낙하산을 투하하고서는 그 약점에 발목 잡혀
종업원과 노조의 배만 불려주는 허울 좋은 후생복지의 증진만을 도모하다가는
이번에는 국민들의 저항을 받을 것이다.
푼돈이라고 해서 시청료나 올려주고 종업원들의 비위만 맞추어 나가다가는
방송도 망하고 정권도 온전치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공영방송의 정상궤도 회복과 경영개혁을 함께 도모할 수 있는
그런 머리가 제대로 박힌 반듯한 인물이 사장에 선임되어야 할 것이다.
KBS의 종업원과 노조에 한 마디 한다.
구룡처사도 귀하들이 주장하는 공영방송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은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경영과 방송의 편성이나 내용에 국한되는 것이지
방송 종사자들에게 실정법 질서를 초월하는 특권을 인정해 주는 것이 아니며
경영과 방송의 문제라고 하는 것도
국가와 국민의 하위 개념으로서 봉사라는 이념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중립이니 독립이니 하는 것이 종업원의 후생과 복지를 위해서 인정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위한 중립과 독립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국가와 국민에게 맞서겠다는 오만하고 그릇된 자세를 버리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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