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족에 정신적 고통 줬다"
[이데일리 조용철기자] 이른바 `왕따 동영상` 파문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창원 모 중학교 교장의 유족이 이 사건을 보도한 MBC와 MBC 기자들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에서도 일부 승소했다.
서울고법 민사13부(조용구 부장판사)는 27일 이른바 `왕따 동영상` 사건 보도 뒤 자살한 경남의 모 중학교 교장 윤모 씨 유족이 MBC와 마산 MBC, 취재기자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윤씨 아들 2명에게 900만원씩, 윤씨 부인에게 14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당시 방송 보도내용의 전체적인 흐름 등에 비춰 교장이 집단 괴롭힘에 대해서 방치하는 정도로 감독을 게을리하고 파문을 축소.은폐하고 변명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는 취지로 이로 인해 윤씨 유족 등에게 정신적 고통을 줬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텔레비전 방송보도 내용이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지 여부는 보도내용의 전체적인 흐름, 화면의 구성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도내용이 시청자에게 주는 전체적인 인상도 판단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왕따 동영상` 파문은 지난 2004년 2월 경남 창원 모 중학교의 한 학생이 같은 반 친구를 괴롭히는 장면을 찍어 인터넷에 유포한 사건으로, 당시 파문이 확산되면서 학교측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교장 윤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이에 유족들이 소송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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